미국 경제가 지난 2.4분기에 겨우 0.2%의 성장에 그쳐 8년여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상무부는 29일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을 지난달에 발표한 잠정치 0.7%에서 0.2%로 하향조정한 수정치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1.4분기의 성장률 1.3%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물론 지난 1993년 1.4분기의 마이너스 0.1% 이래 가장 적은 폭의 성장률로 미국 경제가 아직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나마 소비자들의 활발한 씀씀이 덕분에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간신히 모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들은 재고를 빠른 속도로 줄이는 동시에 투자 규모를 대폭 삭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이 아직 경기 후퇴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나 회복 속도가 생각처럼 빠르지 않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 하고 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경기 회복이 매우 더디게 오고 있다'고 시인했다.
일부 전문가는 그러나 기업의 활발한 재고 감축이 성장률을 떨어뜨리기는 했으나 앞으로 생산이 증가할 여지를 열어 놓았다는 점을 들어 경기 회복의 전조로 풀이하기도 했다.
지난 2.4분기의 소비 지출 증가율은 지난달에 발표된 잠정치 2.1%를 다소 웃도는 2.5%에 달했으나 1.4분기의 3%에는 미치지 못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