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트럭인 뉴포터가 가장 많이 도난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고차 시세가 높은 RV차량과 동남아쪽으로 연결이 쉬운 서해안 지역의 차량 도난이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가 2003회계연도 손보사의 자동차 도난보험금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간 2489건의 도난사고가 발생해 262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2회계연도의 1840건, 181억원에 비해 건수는 35.3% 증가하고 보험금은 45.3% 늘어난 수치다.
도난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은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위장도난사고가 늘어나고 중국, 동남아 등으로 밀수출이 성행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종별로 뉴포터의 도난이 1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스타렉스(91건), 그랜저XG(89건), 카니발(82건) 등이 도난이 잦은 차로 조사됐다.
특히 중고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차량가격이 비싼 RV차량의 도난이 많았다. 도난발생건수 상위 10개 모델 중 스타렉스, 카니발, 코란도 등 RV형 차량이 6개로 나타났다. 도난발생건수 상위 10개 모델중 승용차는 그랜져XG와 쏘나타 등 2개 모델만 속해 있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월등히 많은 경기, 서울지역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차량 보유대수 대비 도난 발생율은 광주(279.7), 대전(192.7), 경기(170.6), 전북(135.8), 충남(112.5) 등 주로 서해안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항구와 가까운 서해안 도시 지역의 도난발생이 많은 것은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도난차량 밀수출과 관련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개발원은 도난사고 최소화를 위해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 등 도난방지장치의 장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모빌라이저는 시동키와 차체가 서로 무선교신한 후 정상적인 열쇠로 확인되는 경우에만 시동이 걸리도록 한 도난방지장치이다. 이모빌라이저는 고급 승용차 중 일부 모델에만 장착돼 있는데 고가차량 및 RV차량 등 도난율이 높은 차량에 대한 장착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