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이 어느 기업에 인수될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메디슨과 투자 협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대기업이 메디슨을 인수할 경우 자연스럽게 지역 숙원인 대기업 투자유치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 메디슨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생산시설 및 연구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메디슨은 생산공장은 성서5차산업단지 또는 신서경제자유구역에, R&D센터는 대구경북의료단지에 각각 설립하는 방안을 대구시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메디슨 매각 본 입찰에는 현재 삼성전자ㆍSKㆍKT&G 등이 참여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곧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따라서 메디슨이 이들 중 어느 한 기업에 인수될 경우 대구시는 투자협약을 맺은 메디슨을 연결고리로 대기업의 투자 유치라는 지역 숙원을 풀 수 있게 된다.
메디슨은 최근 자사 인수에 뛰어든 국내 대기업들에게 제시한 수백 페이지 분량의 투자소개서에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투자 관련 내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사업을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그룹에 대해 오래 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지역 투자를 요청해 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메디슨이 어느 대기업에 인수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대구시-메디슨 MOU'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면서 지역 투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벤처산업의 아이콘으로 불리다 경영부실로 법정관리까지 받았던 메디슨은 올해 세계 초음파 장비시장 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리며 다시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으며 글로벌업계 순위도 5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