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우회상장이 앞으로 쉽게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KRX)는 스팩이 합병 대상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때 적용하는 자본환원률을 지금보다 낮추는 방식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금융위 등은 자본환원률을 현행 10%에서 더 낮추고 스팩 합병에 반대하는 투자자에게 부여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를 정할 때 순자산가치(NAV)를 기준으로 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환원률이란 비상장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비율이 높으면 기업가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비상장기업들은 자본환원률이 지난해 5%에서 10% 높아진 후 스팩을 통한 상장을 꺼려왔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등 복수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스팩을 통해 상장을 꺼리게 되면서 스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올해 안에 내놓고자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자본환원율 조건 완화와 투자자보호를 위한 방안 등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