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전망] 국제 유가급락세 멈추나 관심

소폭의 반등 속에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의 향방이 이번 주 지구촌 경제 최대의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유가는 주간 단위로 19%나 떨어져 최근 10년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안을 거부해 OPEC회원국과 비(非)회원국 간의 가격경쟁이 뚜렷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를 중심으로 노르웨이 등 비회원국이 머지 않아 OPEC의 감산안을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실제 노르웨이 에너지 장관이 이번 주부터 감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러시아도 기존의 입장을 재고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유가가 지난 주말에 반등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OPEC회원국과 비회원국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비쳐지고 있는 상황은 따라서 유가의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되고 있다. 알라톤 트레이딩의 석유 트레이더인 필 필린은 "지난 며칠간 유가가 형편없이 떨어졌다"며 "내년 1월 1일까지 양측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추가 급락의 가능성을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급락세가 멈출 것이란 견해의 또 한가지 근거는 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자 지금이 석유 비축분을 매입하기에 적절한 때라는 인식이 확산, 수요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 일각에서는 특히 항공사와 운송업체들의 석유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유럽 라이언에어의 석유 매입 담당인 케빈 오스본은 "유가가 18개월 평균 가격 아래로 떨어질 경우 석유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 움직임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1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월 소비자물가지수도 0.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의 약세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잇따른 금리인하 조치가 곧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은 달러 강세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만큼 달러화의 움직임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이 당분간 펀더멘탈적인 요소보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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