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랩 상품에 50억 이상 투자 '슈퍼 부자' 1년새 3배 급증


50억원 이상을 자문형 랩 등 랩어카운트에 맡긴 고액자산가들이 지난 1년 새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8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랩 상품에 일반투자자가 50억원 이상 일임한 계약 건수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총 129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해 3월말 40건에 비해 무려 3.2배나 늘어난 것이다. 50억~100억원의 계약건수는 지난해 26건에서 올해 79건으로 50건 이상이나 늘었으며, 특히 100억원 이상의 초고액 계약 건수는 지난해 14건에서 올해 50건으로 수직 상승했다. 거액 자산가들이 최근 뭉칫돈을 싸들고 대거 랩 상품으로 몰려드는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그 동안 자산관리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삼성증권이 29건의 50억원 이상 일임계약 건을 올려 가장 많은 슈퍼부자들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계약건수 1위를 지켰던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증권에 밀려 2위(26건)로 밀려났고, 그 뒤를 대우증권(24건), 동양종금증권(17건), 한국투자증권(14건), 하나대투증권(10건) 등이 이었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100억원 이상 일임계약을 15건이나 보유하고 있어 초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증권사로 부상했다. 증권사 랩 상품에 고액자산이 대거 몰린 것은 최근 저금리 기조가 상당히 오래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일반 공모 펀드나 직접투자로 고수익을 거두기도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자문형랩을 중심으로 랩 상품이 증권사의 주수익원으로 떠오름에 따라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도 고액 자산가를 끌어들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한 대형증권사의 랩어카운트 담당 관계자는 “랩 상품이 최근 펀드처럼 안정된 운용과 주식투자의 고수익을 모두 바라는 고액자산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 랩 관련 규제 움직임으로 계약 증가 추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자산가들의 관심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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