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선 처음<br>베이비부머 문제 해결 일조 의미 커
홈플러스가 직원 정년을 만 55세에서 60세로 연장한다. 국내에서 정년을 60세까지 늘린 대형 제조업체는 많지만 유통업체는 홈플러스가 처음이어서 유통업계의 정년연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2만1,000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같이 정년 연장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정년은 55세,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57세다.
홈플러스는 이번 조치로 만 50세 이상인 2,000여명의 직원이 5년 내에 정년 연장의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정년을 이례적으로 한번에 5년이나 늘린 것은 55세에 퇴직하는 직원들의 업무 숙련도가 높고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이 있음에도 회사를 떠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령화 사회에 대한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고용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량퇴직이 시작된 베이비부머들의 정년 연장이 홈플러스를 단초로 유통업계에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조가 없는 홈플러스가 노사협의를 통해 정년을 연장했다는 점도 상생이란 관점에서 주목된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9월 노사협의체인 한마음협의회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정년연장 프로젝트 논의에 들어갔으며 3개월간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이번에 정년 5년 연장에 합의했다.
홈플러스는 정년 이후 인력인 실버 세대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만 50~65세 직원을 지난 2008년 481명, 2009년 597명, 2010년 358명, 2011년(3~11월 기준) 402명 등 총 1,882명을 채용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지역 주민 우선 채용, 대학생 인턴제, 비정규직 중 우수 인력 정규직 전환 등도 시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