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이재현 회장의 구속 영장 청구에 따른 비자금 악재는 CJ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이번 CJ그룹의 비자금 사건은 CJ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다른 기업의 사례로 볼 때 재벌 오너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시점 전후로 주가는 바닥을 치는 경향을 보였다”며 “CJ도 오너 악재는 이번 구속영장 청구로 주가에 대부분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다시 펀더멘털에 근거한 기업가치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투명성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전용기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외형 성장 대비 판매관리비나 영업외비용이 과도하여 수익성 측면에서 성장이 낮았으나 이것이 정상화됨으로써 CJ의 주당순이익이 과거와 다른 성장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비자금 등은 영업외비용이나 판매관리비로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성장도 긍정적이다. 전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국내 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위치에 올라와 있으며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이용한 시장침투전략은 베트남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다른 동남아국가와 중국에서도 점유율을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CJ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7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