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월 반짝하던 부동산 경기가 8월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은 크게 줄었고 사자와 팔자 호가도 크게 벌어져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석 이후 그동안 높은 가격에 부동산 매각을 의뢰해 놓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동산 매수자들은 느긋하게 자신이 원하는 가격까지 떨어질 때를 기다려 봄직하다.
그러나 시세보다 10~15% 이상 싼 급매물은 나오기가 무섭게 사라지는 게 현실이다. 이 가격대라면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도 손해볼 일 없이 비교적 안심하고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이같은 매물을 구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중개업소를 찾아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도자를 설득, 급매가격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중개업소가 흔치않기 때문이다.
◇중개업소 고르는 요령=능력있는 중개업소를 고르기 위해서는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중개업소를 방문해 보면 중개업자가 얼마나 성의있게 상담해 주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오랫동안 중개업을 하는 업소중 매물을 많이 확보한 업체를 우선 찾아야 한다. 이런 업소라야 지역 주택가격 추이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반드시 허가업소를 찾아 거래를 해야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주민들이나 인근 상가, 인테리어업체, 법무사 등을 찾으면 유능한 중개업소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매수호가를 부르는 기준=부동산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아파트는 시세보다 10~15%, 단독주택은 20% 가량 싼 것을 급매물이라 할 수 있다. 상가는 연 임대수익이 12% 가량 나오면 사둘만한다.
중개업소에 자신이 원하는 매물의 종류를 정확히 말한 다음, 그 가격대에 물건이 나오면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심어준다. 대부분의 부동산 매수희망자들은 여러 곳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중개업소 측에서도 확신을 갖고 거래를 시켜주기가 꺼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매수희망가격을 제시한 이후에도 가끔 중개업소에 들러 매물이 나왔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ERA코리아 강정임(姜貞任)실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도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급매물은 나오는 즉시 팔리고 있으므로 매수희망자는 사전에 중개업소에 자신의 조건을 말한 다음 연락을 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