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의 가전사업부(동양매직) 매각이 본격화되며 동양그룹의 구조조정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양측이 3,000억원 수준의 동양매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 매각 주관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잠재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참가 의향을 묻는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이날 발송했다. 발송 대상은 50여곳 미만의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및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 등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늘 티저레터를 보내고 3월중 투자설명서(IM) 발송과 인수제안서(LOI)접수를 끝마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내로는 딜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오븐 등 주방가전은 물론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중견 가전업체로 동양이 지난 2011년 9월 흡수합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매직의 지난해 3ㆍ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95억원, 134억원으로 동양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29.2%, 26.5%를 차지한다. 동양그룹과 골드만삭스 측에서는 동양매직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으로 양호한 데다 현금창출능력도 뛰어나 인수 후보군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매물 규모가 크지 않아 ‘승자의 저주’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국내 가전시장 진출 및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해외 기업이 많아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계 자금도 관심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4,000억원대까지 형성된 예상 매각가격이 실제 가치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협상 중 몸값이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동양은 지난 25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섬유사업부문 매각을 위해 갑을합섬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동양시멘트가 일본 보험사인 다이요생명에서 2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하는 등 재무개선 및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