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를 확대하고 일본 수출 비중을 늘려 영업이익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김남욱 윈스테크넷 경영지원본부장은 5일 "클라우드컴퓨팅∙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등의 활성화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10GB급 고성능 침입방지시스템(IPS)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보안솔루션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통합방지(UTM) 제품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높이고 일본 판매망 확장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스테크넷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5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국내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1위 업체로 지난 2000년 보안사업 진출 이후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8년 흡수합병했던 인터넷서비스 업체 나우콤을 인적분할했다.
윈스테크넷의 이 같은 성장은 최근 정보보안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정보보안산업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15% 늘었고 오는 2015년까지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 연구원은 "클라우드컴퓨팅∙LTE 등의 기술 도입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농협∙현대카드∙SK컴즈 등 주요 기업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정보보안 관련 투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우수하다. 최근 3년간 19%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는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장치산업과 달리 보안서비스산업은 비용이 제한돼 있어 일정 정도 외형성장을 이루면 매출 증가분이 모두 이익으로 잡히는 구조"라며 "특히 안철수연구소 등 대부분의 보안서비스 업체들이 10%대 초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윈스테크넷은 같은 업종 내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술 발전에 앞서 차세대 제품 개발을 완료하면서 신규 고성능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2009년에는 IPS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관련 매출이 40%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대신 디도스방지제품(DDX)∙통합보안(UTM) 등 신규 제품 비중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자산은 170억원에 이른다. 특히 2010년 발행한 3년 만기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지난해 전액 조기상환하면서 무차입경영에 돌입했고 총부채비율은 1년 만에 11.8% 감소한 17.8%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을 꼽는다면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1%에서 약 9%로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윈스테크넷은 일본 현지 채널을 구축한 지 7년 만에 현지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보안솔루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유 연구원은 "모바일 보안솔루션에서 미국 1위 업체인 맥아피를 제치고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윈스테크넷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계기로 해외 통신업체들에 추가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올해 일본 수출 물량을 60억원대로 끌어올려 10% 이상의 비중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지난해 개별 보안 솔루션 사업 위주에서 통합보안∙보안SI 사업으로 중심축을 이동하는 첫걸음을 뗐다. 지난해 7월 가상사설망(VPN) 기술 기반의 통합보안(UTM) 전문회사인 엑슨네트웍스 지분 33%를 12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11월 UTM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올해는 10GB급 하이엔드 UTM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상반기 중 엑슨네트웍스 지분율을 5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윈스테크넷이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신성장 동력은 보안관제서비스 시장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식경제부 보안관제 전문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유 연구원은 "윈스테크넷은 IPS와 디도스방지시스템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기존 고객군을 활용해 신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며 "대부분의 보안서비스 업체들이 UTM과 보안관제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윈스테크넷은 영업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