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증시전망] 눈에 띄는 재료없어 `숨고르기`예고

이번주에는 경기지표나 수급상 시장에 큰 변화를 줄 모멘텀이 없어, 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 관련 지표가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상승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고, 수급 구도상으로도 외국인 매수세와 투신권 매도세가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보수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이 20일 이동평균선이 놓여있는 864포인트를 지지선 삼아 89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ㆍ4분기 실적 호전주 등 호재가 있는 종목으로 매수세를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모멘텀 부족현상 지속에 따른 지루한 조정=지난 주에 이어 지수 상승을 위한 모멘텀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시장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3월 첫째 주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번 주에는 경기 관련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그리스펀 의장 연설이 4번이나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연설이 금리에 대한 기존 시각변화보다는 경제와 고용부문의 회복에 대해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모멘텀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수급이 지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다만 그린스펀 의장이 경제 회복세로 인해 금리 회복 가능성을 언급할 경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발언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자금과 국내 자금간의 수급 균형=이 같은 모멘텀 부재 현상으로 인해 국내 자금과 외국계 자금간의 수급 상황이 지수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자금의 시장 참여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의 유동성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 확보에 버팀목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자금의 경우 지난 주 투신권의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1,500억원의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지수 상승에 따른 환매압력이 일어나고 있어, 지수 상승의 제약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환매 압력이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 하락을 이끌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최근 들어 IT주의 가격 부담으로 은행업종으로의 매수세 확대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주에도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2월 둘째 주에 순유입 규모가 소폭 감소했던 한국 투자 관련 펀드에서 지난 주에 이머징 마켓펀드(4억 달러)와 아태지역펀드(1억 달러)를 통해 순유입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민성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원ㆍ달러 환율의 안정과 이에 따른 수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개선, 외국인의 양호한 수급 환경이 지수 상승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투신권 환매는 지수 상승의 제약요인으로 부각돼 국내 자금과 외국인의 유동성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호전주 중심의 차별적 상승 흐름 이어질 듯=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수가 반등을 모색할 경우 실적 호전주 중심의 차별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1ㆍ4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김석생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반등을 모색할 경우 실적호전주 중심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경우 매기가 1ㆍ4분기 실적 호전주로 몰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 종목의 차별적인 오름세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우리증권은 1ㆍ4분기 실적호전 유망주로 동국제강과 한진ㆍSKㆍ현대미포조선ㆍ신성이엔지ㆍ국민은행ㆍ부산은행ㆍ금호전기 등을 꼽았다. ◇코스닥, 지수 450포인트 돌파에 나설 듯=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커다란 모멘텀이 없어 440~450포인트 사이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에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 규모를 기록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반도체와 LCDㆍPDP 관련주와 외국인 선호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종목군과 신규 등록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등록주중 보호예수와 의무보유 확약을 거친 후 물량소화를 한 종목군에 대해 매수 주문이 쏠릴 수 있다”며 “시장 체력이 약화된 것을 고려할 때 중저가주를 위주로 한 테마형 장세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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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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