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자물가가 환란 당시인 지난 9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및 연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자물가는 연중 평균으로 6.1% 상승, 98년의 12.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의 연중 상승률은 98년 12.2% 이후 ▦99년 -2.1% ▦2000년 2.0% ▦2001년 -0.5% ▦ 2002년 -0.3% ▦2003년 2.2% 등을 나타내왔다.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농림수산품이 폭염 등으로 인한 출하부진으로 가격이 상승한데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산품과 석유화학제품, 1차금속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은 연평균 12.1% 올랐으며 공산품은 7.5%, 서비스 물가는 2.8%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달간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6월의 0.1% 하락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5.3%는 지난해 3월의 4.4%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12월의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내림세를 보인 것은 농림수산품이 채소류와 축산물을 중심으로 하락한데다 공산품도 국제유가와 환율하락에 영향받아 석유ㆍ화학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 내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성용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올해의 경우 원유와 각종 기초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정보기술(IT) 제품의 가격하향세가 계속되는데다 환율요인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생산자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