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소속부제 확 뜯어고친다

내년 5월 정기 변경 맞춰 전면 개정 나서…이를 위해 그간 성과 분석하고 도출된 문제점 적극 반영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투자자 보호를 위해 올해 5월 도입한 소속부 제도를 전면 재정비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내년 5월 정기 변경에 맞춰 소속부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키로 방침을 정하고 그동안의 소속부제의 성과와 문제점 등을 분석키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당초 코스닥 소속기업들을 분류해 투자자에게 위험을 분산시켜 보호하겠다는 취지의 소속부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본지 11월 17일자 17면 참조 한국거래소 측 고위 관계자는 “소속부제를 시행한 지 6개월째로 접어들자 여러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속부 제도 내 여러 부분을 내년 5월의 도입 1주년과 정기 변경시기에 맞춰 뜯어고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측은 현재 우량기업부 소속 종목을 프리미어지수에 편입시킬 지 여부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건전성 부분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속부 제도 개정이 금융 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당국과 협의해 조율해야 하는 만큼 서두르기 보다는 전체적인 분석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가 소속부 제도에 메스를 가하려는 이유는 지난 5월 제도 도입 이후 여러 문제들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속부 내 으뜸으로 꼽히는 우량기업부 소속 기업들이 이보다 하위인 중견기업부나 벤처기업부 내 상장사들보다 실적 등에서 뒤처지는 등 신뢰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우량기업부 소속 기업들의 경우 지난 3ㆍ4분기 실적 면에서 다른 소속부와 전혀 차별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우량기업부 소속 12월 결산 상장사 149곳의 영업이익은 6,663억원을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8,886억원)보다 25.02%나 줄었다. 집계대상에 포함된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사 823개사의 영업이익 감소율(-16.01%)을 크게 웃돌면서 사실상 우량기업부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비해 우량기업부보다 회사 건실성이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되는 중견기업부 387개사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16.22% 늘었고, 벤처기업부 257개사도 14.70% 감소하는 등 상대적인 측면에서 견실함을 보였다. 이와는 별개로 중견기업부 소속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퇴출 위기에 몰리는 등 부실 징후를 드러낸 점도 소속부제의 신뢰성을 추락시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소속부제 전면 개정에 나선다고 알려지자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한 코스닥 상장사의 관계자는 “막상 소속부제를 시행하고 난 후 우량기업부 소속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못하거나 중견기업부 내 상장사들의 부실 징후를 보이는 등 차별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다 보니 주주들 가운데서 소속부제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코스닥시장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도 “특히 중견기업부 소속 기업들은 ‘우량도, 벤처도 아닌 기업을 모아놓았다’는 이미지로 그동안 마음 고생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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