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 금통위 실망 매물..금리 급등(마감)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7월 콜금리를동결했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이 우세해지면서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7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8%포인트급등한 연 4.93%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8%포인트 뛰어 연 4.93%를 나타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7%포인트 급등, 연 5.25%가 됐다.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도 0.07%포인트 상승해 연 5.21%를 기록했다. 7월 콜금리 결정을 위한 금통위 정례회의가 예정된 이날 채권 금리는 콜금리 동결과 이성태 총재의 무난한 발언을 예상하며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또 금통위가 콜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당시까지만 해도 보합권에서 횡보하던 시장은 이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을 비관적으로 해석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기본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금리 인상 행진이 진행 중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유가에 환율까지 소폭 상승해 물가 상승압력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 상승세가 지속돼 연율 3%에 이를 것"이라며 "통화정책 방향은 미래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물가상승 압력이 강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긴 셈이다. 이처럼 이 총재의 발언이 기존 입장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해석되자당초 한결 누그러진 발언을 기대했던 시장 참여자들은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발언을 통해 하반기 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재차 확인됐지만, 그 수준과 시기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우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경기나 물가나 금리에 대한 한은의 입장이 크게바뀌지 않았고, 이에 대해 시장은 콜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을 것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경기 지표 등을 감안할 때 콜금리 인상이 부담스러울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하반기 콜금리 인상 여부나 인상 시기 등을 확신할 수 없는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증권 권정호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1차례 더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하면 그 이상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망스런 금통위 결과를 일시에 반영해 오늘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은 작다"며 "향후 금리는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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