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안전자산 선호 심화땐 '2008년 자금유출 악몽' 재연 우려

[글로벌 금융축 다시 흔들린다] 국내 <1> 커지는 대외리스크<br>경기회복 겨냥 투기자금 몰렸던 원자재시장·신흥국 주식시장 등 달러캐리 청산으로 타격 가능성

지난해 말부터 8일까지의 외국인 순매수(증시)와 환율 추이를 보면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이 증시에서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etSectionName(); 안전자산 선호 심화땐 '2008년 자금유출 악몽' 재연 우려 [글로벌 금융축 다시 흔들린다] 국내-커지는 대외리스크경기회복 겨냥 투기자금 몰렸던 원자재시장·신흥국 주식시장 등 달러캐리 청산으로 타격 가능성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지난해 말부터 8일까지의 외국인 순매수(증시)와 환율 추이를 보면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이 증시에서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PIGS(포르투갈ㆍ아일랜드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의 재정위기에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던 지난 5일. 한국의 증시는 49.30포인트 하락하며 1,500포인트선으로 주저앉았다. 원ㆍ달러 환율은 19원 올랐고 상승세가 이어져 8일 1,170원선을 뚫었다. 올 들어 최고치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도 연 이틀째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있다. 물론 올 들어 전체적으로 순매수(2,342억원)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로존 리스크에 화들짝 놀란 외국인은 5일 2,995억원, 8일 2,220억원을 팔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회복, 지난해 플러스 성장, 사상최대 경상수지 흑자 등 겉으로 드러나는 한국의 긍정적인 지표들은 별 상관없는 듯 국내 금융시장이 유로존 리스크에 무기력하게 흔들리고 있다. 대외 리스크에 취약한 한국 금융시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문제는 지금부터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져졌던 선진국들의 공조체제가 흔들릴 경우 우리나라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크다. 선진국의 보호주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바로 신흥국의 자금유출로 직결돼 신흥국들의 외환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8년 10월의 트라우마=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본격화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한국경제에 깊은 '트라우마(정신적인 외상ㆍ충격)'를 남겨주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발길을 돌렸고 가장 환매가 쉬웠던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매도가 시작됐다. 2008년 외국인은 316억달러 순매도를 기록했고 전년과 비교해 외국인의 보유주식은 6억주, 1,802억달러가 감소했다. 주식시장에 이은 채권과 차입 부문에서도 자금 유출이 발생, 한국시장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한국은행 국제수지에 따르면 2008년 10월, 11월, 12월 외국인의 차입금 유출규모는 각각 200억달러, 100억달러, 140억달러로 월 평균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1년6개월이 지난 2010년 2월 유럽발 금융위기의 징후도 글로벌 펀드들의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유도, 트라우마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글로벌펀드에서는 17억300만달러(약 2조원)가 순유출됐다. 특히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서 15억7,7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라틴아메리카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도 1억7,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해 글로벌펀드에 1,026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온 만큼 엑소더스란 표현을 쓰기에는 과장되지만 유로존 리스크와 맞물리며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위기 복병, 달러 캐리 청산=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는 자금의 흐름을 안전자산인 달러로 돌려놓는다. 반면 경기회복을 겨냥해 투기적 자금이 몰렸던 원자재시장과 신흥국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 정도에 따라서 글로벌 자금은 위험자산으로부터 이탈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이 가장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복병도 있다. 지난해 달러 약세와 미국의 초 저금리에 편승해 신흥시장과 원자재 시장으로 쏠린 달러캐리 자금이 유로존 리스크의 불안감에 청산되며 이탈할 경우 신흥국 시장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될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은 상당 기간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은 연초 중국의 빠른 긴축 드라이브와 미국의 금융시장 규제 움직임에 최근 그리스와 포르투갈ㆍ스페인의 국가채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제 공조에 따른 출구전략을 논하던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자 금융 비상조치 철회 등 출구전략을 준비한다는 소식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며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에 따른 '2차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금융축 다시 흔들린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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