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주한 미 상공회의소(AMCHAM)주도로 대북 투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이 4~5월께 평양골프장에서 한국 프로 선수들이 참여하는 골프대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리 존스 암참 명예회장은 28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제협력위원회에서 “미국 기업들이 북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존스 회장은 회의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암참 주도로 한국에 진출한 10여개 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단을 구성해 대북 투자를 추진했으나 북한측이 거절했다”며 “이라크 전쟁 이후 다시 방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진출기업 외에도 미국 현지 기업들로부터 대북 투자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언급, 남북 평화 협화 무드가 조성될 경우 미국기업들의 대북 투자가 대거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에 대해 “비공식 통로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 당국에 권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북한에서 자동차를 생산중인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28일 “4~5월께 평양 골프장에서 한국 프로골퍼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골프대회를 추진해 볼 생각”이라고 말해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사장은 이어 4월 왜건형의 추가 자동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며, 평양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북한에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운전 면허 시험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