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호실적에도… 웃지 못한 LG '전자 3총사'

전자·이노텍·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하락


LG그룹의 전자 계열 3인방이 3·4분기 좋은 성적표를 제출하고도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3·4분기 실적호조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현재 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4·4분기 전망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066570)는 전날보다 2.06%(1,400원) 하락한 6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011070)은 14.68%(1만4,900원) 내린 8만6,600원으로 가격제한폭 직전까지 떨어졌다. LG이노텍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27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3.38%(1,100원) 하락한 3만1,400원에 거래를 끝내면서 LG그룹 전자 계열 3총사 주가가 모두 부진했다.


이날 주가하락과는 반대로 LG그룹 전자 3인방은 3·4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전날 LG전자는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1.8% 늘어난 4,6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였던 4,404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LG이노텍도 3·4분기 영업이익이 1,029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1.8% 증가한 4,741억원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관련기사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이날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것은 이들 기업의 4·4분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3·4분기 'G3'의 히트로 스마트폰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4·4분기에는 경쟁사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실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776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크게 못 미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의 부각으로 스마트폰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단통법 시행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LG전자의 4·4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며 LG전자 목표주가를 9만1,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HMC투자증권·KDB대우증권·이트레이드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LG이노텍도 비슷한 분위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4분기에는 중국 저가업체의 공세로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의 적자 규모가 늘어나 영업이익이 3·4분기보다 50% 넘게 줄어들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내렸다.

LG디스플레이가 처한 상황 역시 비슷하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4·4분기 영업이익을 24.9% 늘어난 5,92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대만 팍스콘으로부터의 공급물량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