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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초읽기가 부른 실수

제8보(151∼228)<br>○박정환 5단 ●이창호 9단 <제5기십단전결승3번기제3국>



재작년까지도 박정환이 나이로 프로기단의 막내였다. 그런데 2년 사이에 연하의 동생들이 많이 생겼다. 98년생인 이동훈ㆍ김현찬, 96년생인 최정ㆍ김채영, 95년생인 나현ㆍ양우석ㆍ황재연, 94년생인 강승민ㆍ박민규ㆍ김누리가 줄줄이 프로기사 대열에 합류했다. 오정아와 한웅희는 같은 93년생이지만 박정환보다 생일이 늦다.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나현과 이동훈이다. 지난 9월 나현이 삼성화재배 4강에 올랐을 때 이동훈은 샘이 나서 대성통곡을 했다. 대단한 오기요 자존심이다. 청소년 기사들에게 오기와 자존심은 상당히 큰 동력이 된다. 1999년 가을 박영훈이 입단했을 때 그의 친구인 박정상은 너무도 자존심이 상해 머리를 박박 깎았다. 그로부터 4개월 뒤 박정상은 프로가 됐고 나중에 후지쯔배 우승까지 했다. 프로기단의 막내 이동훈은 박정환의 후계자로 벌써부터 촉망을 받고 있다.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흑75에 대하여 백이 76으로 받아서 승부패가 벌어졌다. 박정환이 팻감으로 84를 두었지만 이창호는 즉시 85로 패를 해결해버렸다. 흑이 반면으로 10집은 너끈히 이기는 바둑이다. 그러나 끝내기 단계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초읽기에 몰린 이창호가 어이없는 실수를 연거푸 두 번이나 한 것이다. 그 첫째는 흑109로 패를 따낸 것. 이 수로는 그냥 참고도1의 흑1, 3으로 넘어갔어야 했다. 흑19로도 20의 자리에 넘었어야 했다. 그 둘째는 흑27.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에 곱게 받았더라면 흑의 반집 승리였다.(80…70. 83…77. 98…51의 왼쪽. 100,112,118,124…59의 오른쪽. 103…76. 109,115,121…59) 228수 이하 줄임 백 반집승. 알림 : 17일자로 '한중일 바둑 영웅전' 연재를 마칩니다. 애독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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