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경기 방어주'로 갈아탄다

미래에셋, 업황 부진·中관련주비중 줄이고 내수·제약등 편입<br>"개인들도 안정성 돋보이는 필수 소비재·통신 종목에 관심을"


나흘 연속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다시 증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42포인트(3.35%) 내린 1,023.2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미 증시 하락폭(7~8%)에 비해서는 선방했지만 최근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기에는 충분했다. 개인들은 여전히 매수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기관은 매도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투신들은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방어주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을 감안해 안정성이 돋보이는 종목 위주로 ‘말바꾸기’를 권유하고 있다. ◇기관들 ‘몸 사리기’=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1월 한달 동안 업황부진주 및 중국 관련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내수 및 제약 등 안정형 주식을 편입했다. 종목별로 보면 미래운용은 서울반도체 지분 4.45%를 처분한 것을 비롯해 대우차판매(-3.87%), 두산중공업(-0.83%), 대한해운(-1.06%), 두산(-0.36%), 동양제철화학(-0.62%) 등에 대한 비중을 축소했다. 반면 동국제강과 SK에너지의 지분율을 각각 6.37%, 5.51%까지 확대시킨 가운데 대한항공(2.42%), 동아제약(0.12%), 삼성SDI(0.63%) 등의 지분도 추가로 매입했다. 미래운용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예상되는 종목은 멀리하되 안정성이 돋보이고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 종목에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이 오는 10일까지 월간 지분변동현황을 보고하기로 돼 있는 가운데 이들 역시 엇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리스크가 노출된 종목들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매수후보에서 지워버리는 식의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성장성보다는 경기부담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기업들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꾸려야=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안정성이 돋보이는 종목에 주목하길 권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3.32% 하락한 11월(3~28일) 약세장에서 안정형 주식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안정형 주식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경기방어주와 내수주의 수익률이 뒤를 이었다. 이 증권사 이혜진 연구원은 “11월에는 경기방어 섹터의 선전이 돋보였다”며 “12월에도 역시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섹터의 투자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혜린 한화증권 연구원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당분간 주가의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필수소비재ㆍ통신 등 주가하락기에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던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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