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 국제 스포츠, 스포츠 이상이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전쟁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다. 한국의 강원도 평창에서 쏘아올린 포탄이 지난 18일 러시아의 소치로 건너갔다. 곧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옮겨져 폭발력을 키울 포탄은 오는 7월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한곳의 개최지를 탄생시키며 터질 예정이다. 7년 뒤에 있을 스포츠 행사를 위해 3개 도시, 아니 3개 나라가 폭탄이 터지기 전 온갖 무기를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10년 개최지 유치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평창은 일단 IOC가 파견한 현지실사단으로부터 ‘훌륭하다(Excellent)’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포탄을 이어받은 러시아의 소치가 푸틴 대통령을 동원하며 만만치 않게 덤벼들었고 잘츠부르크는 또 어떻게 무장하고 나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23일과 24일 대구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세계육상대회 유치전쟁으로 호주의 브리즈번이 싸움 대상이다. 그리고 또 아시안게임과 하계올림픽ㆍ월드컵 등 전쟁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의 도시가 포함되지 않는 것도 물론 많다. 국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려는 노력을 전쟁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더 이상 스포츠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산업이요, 문화요, 그 이상의 무엇이다. 우리는 이미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하계올림픽을 통해 경제발전을,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가슴 뛰는 붉은 물결을 경험했다. 중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도약대 삼아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도 스포츠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으로 뻗어 있는 미디어를 타고 스포츠는 지구촌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원자핵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강력한 힘을 우리가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 진행과 홍보, 마케팅, 스포츠 외교 등 각 분야와 이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양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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