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탕평 차원서 충청권 총리 발탁" 심대평·조순형·이원종 등 거론

■ 이르면 9일 총리후보 지명… 내각·청와대 쇄신 속도

7·30 재보선·입각 등으로 수석 절반이상 교체될 듯

박근혜 정부 '원년멤버'인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국무총리,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인적 개편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기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르면 9일 후임 총리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총리의 경우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 지역 광역단체장(4곳)을 모두 야당에 내주면서 충청권 인사를 발탁할 것이라는 분석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또 창업공신인 이 수석이 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의를 밝힘에 따라 원년멤버인 유민봉 국정기획, 조원동 경제, 모철민 교육문화,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 등도 일부 교체되거나 내각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권 총리 재부상=여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주요 포스트가 부산경남(PK) 출신들로 채워지는 등 인사편중이 심화되고 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전패(全敗)' 성적을 얻은 만큼 탕평인사 차원에서 충청권 총리를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김문수 경기지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에 이어 심대평(충남 공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이원종(충북 제천) 지역발전위원장, 조순형(충남 천안) 전 의원 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또 강원도 출신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 김영란 전 대법관 등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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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대통령이 후임 총리의 요건으로 국가개조를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어 그동안 언급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에서 추천한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측근 인사'라는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경제부총리 등 내각으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 시작=이 수석의 사의 표명은 청와대 비서실의 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 수석은 '미니 총선'으로 판이 커진 7·30 재보선의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9명의 수석 중 절반 이상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년멤버인 유민봉·조원동·모철민·주철기 수석 중 일부는 사퇴의사를 이미 전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여타 수석들의 교체 여부에 대해 "어느 분이 교체되는지는 정확히 모르며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검증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발표를 할 것으로 안다"며 수석들에 대한 교체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언급한 상황에서 원년멤버 수석들이 박 대통령의 인사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겠느냐"면서 "다만 국정운영의 연속성을 위해 일부 수석들은 내각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일각에서 인적 쇄신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2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퇴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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