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7대 초선의원 민생현장을 가다] (3) 이종구 한나라 당선자

“집 보러 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강북으로 이사도 못하게 생겼습니다.한나라당 찍은 지역이라고 화풀이식 정책을 펴는 것 아닙니까.” 강남대로변에서 만난 이금례(42)씨는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주택거래신고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강남 지역은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부동 산정책으로 소비심리가 무너지면서 각종 거래가 모두 끊긴 상태이다. 급기 야 자녀교육 문제로 강남을 고집해오던 중산층이 강북과 신도시로 발길을돌리는 ‘중산층 강남 이탈’ 현상도 나타나고 있었다. 주택거래신고제로 또 한번 직격탄을 맞은 강남갑에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종구 한나라당 당선자는 1주일 동안 어깨띠를 두르고 지역주민들에 게 인사하러 다녔다. 그러나 그를 맞은 지역주민들의 입에서는 각박한 세상살이에 대한 넋두리가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삼성2동 시장가에 들어서자 과거 부동산시장의 활황을 보여주듯 초입부터30여개에 달하는 부동산중개업소가 빼곡이 줄지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해청ㆍAID차관아파트 재건축으로 이미 2,000여세대가 빠져나갔다. 송병훈(60) 롯데공인중개사 사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신고지역 으로 또 묶어버리니 매매는 고사하고 전월세 거래도 모두 끊긴 상태”라며 “강남구 전체를 신고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지적 했다. 신고지역을 구 단위로 지정함에 따라 재건축단지 외에 집값이 별로 오르지 않은 곳의 세금부담도 크게 늘어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경희(53)씨는 “강남은 집값이 많이 올라 모두 부자가 됐으니 세금을 많 이 내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정책을 집행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강남 은 서민들이 살면 안되는 곳이냐”고 반문했다. 가격상승폭에 비해 엄살을 피우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교육 문제로 강남 을 고집하던 서민들 상당수가 이미 강북이나 신도시로 이사했다”며 “지금 남은 사람들은 양도소득세를 내고 남은 돈으로 이사할 곳도 마땅치 않은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는 “강남이라는 특정 지역의 집값을 잡기 위한 원칙 없는 대책들은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시장기능이 우선시되는 정책을 펴겠 다고 약속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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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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