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IMT-2000 기술표준 어떻게 해야하나

[심층진단] IMT-2000 기술표준 어떻게 해야하나인센티브로 '동기식' 참여 유도해야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서비스 사업자들과 장비업체인 LG정보통신은 비동기식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정보통신부는 어떤 형태로든 동기식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장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현대전자는 동기식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양측은 나름대로 동기·비동기 기술표준의 장점을 강조하며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술표준이 채택되도록 막판 총력전을 펴고있다. 양쪽에서 서로 주장하는 동기와 비동기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비동기방식(W-CDMA)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무엇보다 세계시장의 80% 이상이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현실론을 강조한다. 기존 디지털 이동전화 시장에서 비동기식(TDMA·GSM)은 절대 우위에 있는게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포함시킬 경우 동기식 시장은 15.4%, 우리를 제외하면 9.5%다. 만약 현재 기술종주국으로 돼 있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의 연장선에 있는 동기식에 집착할 경우 기술고립화를 초래하고, 시장을 스스로 줄이게돼 결국 국내 사업자는 물론 제조업체의 경쟁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은 이런 시장분포와 맥을 같이한다. 이들은 동기식은 현재 일본 KDDI그룹이 유일하게 채택했으며 미주, 아시아 지역의 일부 사업자만 채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성이 없다고 말한다. 세계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비동기식 시장은 한국 통신업계가 언젠가는 도전해야 할 시장이기 때문에 결코 동기식을 선택해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비동기방식에 주력할 경우 그동안 비동기방식 기술개발에 전력해온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등 정보통신 중소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동기·비동기 기술은 70% 이상이 공용기술이기 때문에 동기방식에 치중해온 900여개 중소기업들의 육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동기식(CDMA2000)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장비제조 업체들은 시장의 논리를 동기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선 비동기식 시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국내기업의 시장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는 것. 비록 시장은 클지 몰라도 사용지역 및 에릭슨, 노키아, 루슨트 등 선진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감안하면 시스템부문 수출은 어렵다는 것이다. W-CDMA 제품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더라도 기존 GSM 망과의 연동 및 통합운영방안 제시등 넘어야 할 기술적인 벽이 너무 높다는 것이 「동기파」들의 주장이다. 이에비해 동기방식은 이미 수십억달러의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고, CDMA2000도 국내기술진에 의해 세계최초 상용화를 실현하는 등 선진업체와 대등한 경쟁력 보유하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비동기파」들이 글로벌 로밍을 위해서라도 비동기방식을 택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기식 진영은 다른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기식 종주국인 유럽보다는 중국, 일본, 미국, 대만, 호주 등 아시아와 북미를 중심으로 한 CDMA2000 채택 국가와 인적, 물적 교류가 많기 때문에 로밍도 이들을 더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기식 진영은 우리나라 전체 출입국자의 85%가 아시아, 미주지역이며 유럽지역은 7% 수준에 불과하다며 동기식만으로도 로밍의 효과는 충분히 거둘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입력시간 2000/08/20 20: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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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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