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퇴를 선언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68)는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체중”이라고 말했다.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15일 파바로티가 “만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몸무게가 이렇게 많이 나가게 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바로티는 “내가 메트로폴리탄에서 공연을 시작한 지 30주년이 되던 1998년 난 40㎏을 감량했다”며 “그러나 그 이후 나는 다시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의 식욕은 다이어트 전문기관도 어쩌지 못했다”며 “그것은 나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현재 파바로티의 체중은 1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대 테너로 일세를 풍미한 파바로티는 최근 비만과 건강상태 악화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4일 그의 마지막 공연에 대한 비평 역시 혹독했다. 뉴욕타임스는 “공연 중 그는 육체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무거워보였고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며 “타고난 음악성과 풍부한 음성의 카리스마, 풍부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던 그에게서 이처럼 힘 빠진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