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스닥 CEO 10명 중 1명은 '삼성맨' 출신

코스닥기업 최고경영자(CE0) 10명중 1명은 '삼성맨'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일한 적이 있는 코스닥기업 대표가 27명에 달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창업자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코스닥기업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고볼 수 있다. 4일 코스닥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기재한 대표이사의 약력을조사한 결과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중 삼성그룹 계열사 재직 경력이 있는 최고경영자가 50명에 달했다. 코스닥기업 대표 10명 중 1명은 한때 삼성 임직원이었다는 얘기로 주요 코스닥기업 최고경영자 중에 '삼성맨' 출신이 많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 출신의 코스닥 CEO가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삼성전자와 직간접적으로 비즈니스가 연결돼 있는 코스닥기업이 많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외 삼성물산 출신이 6명, 삼성SDS 출신이 4명, 삼성전기 출신이 3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잠시 삼성에 적을 뒀던 이력 정도의 CEO들도 있지만 삼성에서 팀장급 이상의 간부에까지 오른 뒤 퇴직해 창업을 통해 코스닥기업 최고경영자가 됐거나 '삼성맨'의경력에 힘입어 CEO로 영입된 경우도 27명이나 됐다. 이러한 CEO 중에는 인터플렉스 이성주 대표(59), 레인콤의 양덕준 대표(54), 디에스엘시디의 이승규 대표(61) 등이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에서 20-30년간 일하며 잔뼈가 굵은 임원 출신으로 양 대표는 직접 창업에 뛰어들었고 디에스엘시디 이 대표는 역시 삼성 출신인 태산엘시디의 최태현 대표(58)로부터 태산엘시디의 계열사인 현 디에스엘시디를 인수했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부장을 지낸 국제엘렉트릭 장재영 사장(51)은 삼성물산출신의 이길재 회장이 창업한 국제엘렉트릭의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한 에스에프에이의 신은선 사장(61)도 삼성항공산업과 삼성중공업에서 임원을 거쳐 삼성테크윈 전무로 있다가 분사와 함께 CEO가 됐다. 이들에 비해 젊은 나이에 창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삼성 출신의 젊은 CEO들도 여럿 있다. 삼성SDS 출신인 NHN의 김범수 대표(39)와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38)가 대표적이다. 이외 파워로직스 이명구(45), 텔레칩스 서민호(42), EMLSI 박성식(44), 태양기전이영진(45), 인프라밸리 최염규(43), 프롬써어티 임광빈(41), 씨앤텔 한동수(44),영우통신 우병일(44), 다윈텍 김광식(44), 코위버 황인환(41), 에이로직스 김주덕(45) 대표 등은 삼성에서 뛰쳐나와 최고경영자에 오른 40대로서 대부분 벤처창업에서결실을 맺은 사례다. 또 코아로직 황기수 사장(54)도 삼성반도체에서 잠시 일한 바 있고 홈캐스트의신욱순 대표(49)도 삼성물산 정보통신부문 신기술사업팀장을 하다 창업했다. 앞으로도 가온미디어 등 삼성 출신의 창업 CEO들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삼성맨'출신의 코스닥기업 CEO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 출신의 한 코스닥기업 대표는 "삼성에서 일하며 얻은 노하우를 삼성같은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에서 사업화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동료, 후배들과 창업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삼성이 경쟁자도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김종수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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