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 5월호] 장수펀드 수익률·특징

“싼 종목 장기투자로 고수익 추구”<br>가치 철저분석해 종목발굴 템플턴 수익률200% <br>최고장세변화에 탄력적인 대응 자산배분 능력도 뛰어나야


‘주식은 싼 주식과 비싼 주식만 있다. 싼 우량주를 사서 인내를 갖고 기다린다.’ 장수 펀드 중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의 투자전략은 간단하다. ‘싼 주식을 사서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너무 평범한 말 속에는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또 다른 진실이 숨어있다.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이 1999년, 2000년에 설정된 운용규모 50억원 이상인 57개 주식형 펀드를 분석한 결과, 설정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70%가 약간 넘는 41개로 집계됐다. 57개 펀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34.6%, 연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7% 안팎인 셈이다. 이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템플턴그로쓰주식5’로 1999년1월에 설정돼 4월22일까지 수익률이 200%가 넘었다. 설정액은 526억원. 각각 한달, 다섯 달 늦게 설정된 ‘템플턴그로쓰주식1, 4’ 펀드도 152%, 113%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푸르덴셜운용의 ‘Pru나폴레옹혼합1-1’과 ‘Pru정석운용혼합1’도 운용규모는 작지만 1999년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162%, 151%이고, 운용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Pru나폴레옹주식2-1’도 1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템플턴, 가치ㆍ인내ㆍ철저한 분석=템플턴그로쓰주식 펀드를 운용하는 프랭클린템플턴 투자신탁운용은 주식투자 철학을 세가지로 요약한다. 가치에 중점을 둔 저평가 종목발굴과 인내를 강조한 장기투자, 펀더멘털과 가치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저평가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오성식 상무는 “템플턴의 투자철학은 싼 우량주를 사서 기다리는 것으로 낮은 위험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시장이 아닌 기업을 산다는 원칙으로 시장의 움직임보다는 개별기업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했다. 템플턴이 오랜 기간동안 성공적으로 주식형 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던 비결은 투자종목 선정 방법에 있다. 애널리스트가 투자가능 기업을 선정하면, 펀드매니저는 기업을 방문해 5년 이상 장기수익과 질적 요소를 분석해 적정 주가를 산출한 후 투자위원회의 토론과 합의를 거쳐야만 비로소 매수종목 명단에 오르게 된다. 기업가치에 근거한 접근과 확고한 장기투자 원칙으로 장기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로쓰주식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은 가치주지만, 이것이 성장주와 대비되는 그런 개념은 아니다. 템플턴은 주식을 ‘싼 주식’과 ‘비싼 주식’ 으로 나누고, 모든 유형의 싼 주식을 가치주로 부른다. 미래 수익창출력에 비해 현재 주가가 싸다면 업종이나 시가총액에 상관없이 가치주, 투자유망 종목에 편입한다. 이후 투자가능 종목에 대해 기술력ㆍ효율성ㆍ브랜드ㆍ판매력ㆍ가격결정력 등 핵심역량과 경쟁우위를 점검하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과 회사의 이익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돌아가는지 등을 확인한 후 매수에 들어간다. ◇종목선정과 자산배분능력이 중요=‘Pru나폴레옹주식2-1’은 1999년3월 설정된 주식형 펀드로 6년 넘게 운용되면서 운용규모가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펀드다. 설정 후 수익률도 144%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나폴레옹 펀드의 강점으로 업그레이드된 팀 운용, 멀티 매니저 시스템을 내세운다. 주식형 펀드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저평가 또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내는 ‘종목선정능력’과 장세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종목선정ㆍ자산배분ㆍ주식매매ㆍ펀드관리 등 운용업무를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전담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각각의 기능을 포트폴리오 매니저ㆍ자산배분위원회ㆍ전문 트레이더ㆍ펀드 관리자 등이 나눠서 처리하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주식시장이 오를 때는 주식 편입비중을 늘리고, 반대로 하락장세에는 편입비중을 줄여주는 자산배분 전략이 큰 영향을 미친다. 적절한 자산배분을 위해 푸르덴셜은 포트폴리오 매니저와는 별도로 리서치팀과 운용본부장이 참석하는 자산배분위원회가 마련돼 있다. 위원회는 시장상황과 자산배분모델 등을 감안해 주식과 채권, 현금 그리고 주식 내에서도 섹터별 배분 전략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공해 시장상황에 맞는 탄력적 대응을 강조한다. 이러한 운용의 묘미가 설정 후 누적수익률 140%, 종합주가지수보다 두 배 이상의 높은 수익률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운용은 적립식 투자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이 설정 이후 3년 동안 적립식으로 이 펀드에 투자했다면, 가장 높은 수익률은 29.56%, 최저수익률은 6.90%, 평균은 17.41%로 저금리시대에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만한 성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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