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팬택 이어 LG·아이리버도 가세… 보안필름·거치대등 속속 선봬
|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스마트기기 전시장 '삼성 딜라이트샵' 에서는 최신 정보기술(IT)기기와 액세서리를 포함한 1,200여종의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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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시장을 둘러싼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 팬택에 이어 LG전자와 아이리버도 액세서리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부착하는 보안필름을 선보이고 액세서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제품은 기존 보호필름의 흠집 방지 기능 외에 보안 기능까지 갖췄다. 필름에 미세한 수직 무늬를 넣어 정면에서는 또렷한 화면을 제공하지만 30도 이상 각도가 벌어지면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다.
LG전자는 올 4월 PC 모니터용 보안필름인 '시크릿 필름' 12종을 출시하며 보안필름 시장에 뛰어들었다. 3M, 엑토, 펠렉스 등 글로벌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보안필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PC를 포함해 스마트폰, 태블릿PC, 현금인출기 등 다양한 분야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말 첫 스마트폰을 내놓는 아이리버도 전용 브랜드 '블랭크(blank)'를 선보이고 스마트 기기 액세서리 시장에 진출한다. 아이리버는 그동안 자사 제품용으로 케이스와 이어폰 등을 공급해왔지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2' 전용 케이스다.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많은 갤럭시S2 고객을 시작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아이리버는 향후 보호필름, 거치대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블랭크를 세계적인 액세서리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올초 스마트기기 전시장인 '삼성 딜라이트샵'을 서울 서초동 본관 지하에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 딜라이트샵에서는 최신 IT 기기와 액세서리를 포함한 1,200여종의 제품을 고객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957평방미터(290평) 규모의 매장에 다양한 IT 기기를 순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전시 방식을 채택해 체험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난 4월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집무실에 처음으로 출근하면서 직접 전시장을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팬택도 지난해 4월 체험형 복합 IT 매장인 '라츠(lots)'를 선보이고 액세서리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MP3플레이어, 카메라, 노트북PC 등까지 구입할 수 있어 최신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로부터 인기다. 팬택은 현재 강남, 노원, 수원, 안양, 종로에 이어 올 연말까지 5개 매장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잇따라 액세서리 사업에 나서는 것은 스마트폰 열풍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445억원을 기록했던 국내 IT 기기 액세서리 시장은 올해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제품을 쓰더라도 액세서리에 따라 개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액세서리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추세"라며 "디자인과 소재도 중요하지만 애플 아이패드2의 '스마트 커버' 같은 아이디어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