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 플러스 영남] 농촌경제의 새 소득원, 말(馬) 산업이 뜬다

경북도 "낙동강변 세계적 승마길 만들어요"<br>마사회와 공동 승마장·트레킹코스등 조성<br>영천 성덕대학등과 연계 전문인력 양성도<br>"레포츠등 연관산업 확대 농촌경제에 활력"



서라벌대학 김재홍 총장

"농촌경제의 블루오션, 승마산업을 선점하라." 『 이미 대중화된 골프에 이어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이르면 승마가, 4만 달러에 이르면 요트가 각각 대중화된다는 말이 있다. 실제 최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레저나 생활 스포츠로 즐기는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말 산업은 다른 가축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축산업'인데다 다양한 형태로 레저산업과 접목도 가능해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으로도 불린다. 한국마사회는 말 산업을 녹색성장의 선도산업은 물론 국내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승마산업이 발전은 유럽 국가들처럼 생활승마를 보급하면 일자리 창출과 함께 FTA 이후 위축되고 있는 농촌경제의 훌륭한 대체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마사회는 최근 말 산업은 산업유발 및 고용창출 효과가 월등한 최고 녹색산업이라며 오는 2012년까지 2조6,200억원의 경제효과와 3만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해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칭 '말 산업 육성법' 제정 추진을 시작으로 전문인력 양성, 친환경 말 산업단지 조성 및 말 생산-육성-유통(경매시장)의 체계적 개선 등 말 산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승마인구를 현 2만명에서 2012년 5만명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말 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구상도 활발하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북도는 낙동강 수변공간을 활용한 승마 트레킹코스 개발과 거점 승마장 건립 등을 통해 품격 높은 마(馬) 문화 창조에 나서고 있다. 』 "'말(馬) 산업'으로 농촌경제 살린다." 경북도가 농촌의 소득 증대를 위해 '말 산업(Horse Industry)'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시설과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승마인구 증가 등으로 레저용 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승마장 등 레저시설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따라 도는 한국마사회와 공동으로 도내의 기초 지자체에 공공 승마장과 승마길 등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으며, 대학과 연계해 관련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낙동강 따라 승마길 만든다=경북도와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월 승마를 활용한 레포츠산업 육성과 이를 통한 도ㆍ농간 상생발전 등을 위해 '마필산업 육성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마필산업 육성을 위한 양 기관간 기술ㆍ정보 교류, 낙동강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 생활승마 활성화 및 경마산업의 건전한 발전, 마필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등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도는 이번 협약으로 승마ㆍ경마 등을 통한 마필의 생산ㆍ조련ㆍ활용의 순환체계가 형성되면서 마필생산 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펜션ㆍ휴양ㆍ관광ㆍ레포츠 등 연관산업이 확대돼 농촌지역 활력화 및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 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도내 영천, 구미, 상주, 봉화, 안동, 예천 등지에 공공 승마장 및 승마길 조성이 진행중이다. 특히 도는 정부의 4대강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낙동강을 따라 세계적인 승마길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내년 상주에서 개최되는 '2010세계대학생 승마선수권 대회'는 지역의 말 산업 인프라 및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등 말 산업 육성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는 아울러 승용마 육성을 위한 공동 조련시설 구축, 생산농가 확대 등을 비롯해 말고기 등 말 산물(Horse products)의 산업화, 한국 마사회의 장외발매소, 경마공원 유치 등도 계획중이다. 도와 마사회는 앞으로 초지법,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산지관리법 등 승마산업 활성화에 제약을 주고 있는 규제를 발굴, 중앙 관계부처에 제도개선을 건의하는 등 마필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ㆍ제도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마필산업 육성 위한 기본계획 수립=도는 이미 지난 2007년에 '마필산업육성 기본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경북이 이처럼 마필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생활체육으로서 승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정부정책도 '경주마'에서 '생활승마'로 전환되고 있지만 아직 승마 대중화를 위한 승마장과 트레킹코스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마필 관련 산업 및 사육농가가 극히 소규모인데다 민간위주의 소규모 분산으로 인해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운 만큼 네트워크화 할 수 있는 거점 승마장 건립 등을 통해 농촌지역 소득창출을 유도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경북이 예로부터 신라 화랑의 기마문화 형성과 고령 대가야 고분의 말방울, 재갈 등 말과 관련된 많은 유물이 출토된 점 등으로 볼 때 마필산업 육성을 위한 여건 및 역사성이 타 지역보다 우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본계획에는 'FTA시대 마필산업을 통한 농촌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과 건전한 레포츠 문화 형성'이 추진목표로 설정돼 있으며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낙동강 경북구간 700리 승마 트레킹 코스 개발과 낙동강 구간에 2∼4개 정도의 거점 승마장 건립, 국제경기용 승마장 건립 등이 포함됐다. ◇대학과 연계 관련인력 양성=말 산업 전문인력은 주로 대학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영천 성덕대학과 경주 서라벌대학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재활승마과, 마사과 신설을 각각 승인 받아 올 수시모집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상주 용운고교는 지난 6월 경북도교육청 마필관리과 신설을 인가 받았다. 이와 함께 경북대는 지난해 말 산업 연구원을 개소했고, 경북도립대학는 말 산업 관련 교양과정을 운영중이다. 도는 도교육청, 한국마사회, 국민생활체육승마연합회 등과 상호 협조해 고등학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의 체계적인 말 관련 인력양성 체계를 갖춰나가고 지역이 세계적인 말 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인 생활ㆍ레저용 승마를 특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말 관련 산업 발전전략' 용역을 토대로 정부 지원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사과' 신설 김 재 홍 서라벌대학 총장

"생활승마등 전국 최고학과로 키울것"
경주에 말 이용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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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3년 내에 경북에는 수십개의 승마장이 생기게 됩니다. 신설된 마사과에서는 이들 승마장을 관리할 전문인력이나 생활체육 수준에서 승마를 지도할 인력을 집중 양성할 것입니다." 경북 경주 서라벌대학 김재홍 총장(34)은 "앞으로 승마가 고급 레저스포츠로 각광 받을 것"이라며 마사과 학생들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서라벌대학은 2010학년도부터 마사과를 신설키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수시모집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경주는 풍부한 관광 인프라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약합니다. 외국 유명관광지를 가봐도 매연이 없는 말을 이용해 다니는 관광코스가 많습니다. 앞으로 경주에서도 말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이나 체험 거리를 접목해 볼 계획입니다." 올 1월 취임한 김 총장이 마사과 설립을 결정한 이유다. 마사과 설립 결정은 경북도의 말 산업 육성 정책과도 맞아떨어지면서 지자체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총장은 "학과를 설립하고 지자체로부터 이 만큼 칭찬(?)을 듣기는 처음이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마사과 교수진도 진용이 갖춰지고 있다. 김 총장은 "저명한 수의학박사와 국가대표 승마 감독 출신, 마사회 관계자 등 여러 전문가들이 전임 또는 겸임으로 강의를 맡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국내 마사과 가운데 최고의 강사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 인근에 실습과 관광을 겸한 승마장을 조성하는 계획도 구체적으로 검토중이다. 그는 "대학 인근에 1만평 정도의 학교부지가 있는데 지자체로부터 일부 예산을 지원 받아 승마장을 건설, 학생들의 실습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경주의 관광코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라벌대학이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MBC인기드라마 '선덕여왕'과 관련된 다양한 투어상품이 앞으로 개발되면 이 승마장을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전국에 3~4개 대학에 마사과가 운영 중이지만 아직 성공사례는 없는 것 같다. 생활승마에 대한 관심, 지자체의 호응, 우수 교수진, 승마장 조성 계획 등을 연계해 전국 최고의 마사과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김 총장은 이 대학을 설립한 김일윤 전 국회의원의 장남으로, 올 1월 역대 국내 대학 최연소 총장으로 취임, 화제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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