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업계 불황기 마케팅전략은/될성부른 제품골라 집중적으로 키운다

◎막대한 연구비 의식/신제품개발 자제/기존제품위주 승부「될 성싶은 제품만 집중 육성하라.」 식품업체들이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대응, 기존 주력제품의 판촉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신제품 시판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이고 있다. 이는 하나의 제품을 키우려면 연구개발에서 생산설비 개체 또는 신축, 광고판촉비로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소요되는데 반해 새로 내놓은 제품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매출부진 속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제품이 실패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시장성이 입증된 기존 제품의 판촉에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신제품 발매는 신중을 기해 성공 가능성이 확실한 제품만 선별, 시판에 나서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45종의 신제품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아래 38종만 새로 내놓았다. 즉석밥 「햇반」과 육가공제품인 「숙성명품」 시리즈, 세제 「맑은물 이야기」, 음료 「아이콘」 「볼카」 등이 올들어 선보인 신제품이다. 지난해 「커피스낵」 「깨금」 등 5종의 스낵과 「쑥콩국수」 「생생우동 봉지」 등 9개의 라면을 선보였던 농심은 올해의 경우 스낵은 「코코넛링」 「시치미」 「딸기콘」 등 지난해와 같은 5종을 시판했으나 라면은 「투나잇 김치」 「멸치칼국수」 「신라면 컵」 「장터라면」 등 5종을 발매하는 데 그쳤다. 해태제과도 건과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4종이 많은 34종을 내놓은데 반해 빙과부문에서는 「탱크보이」 「갈아만든 배」 「슬램덩크」 등 11개의 신제품을 시판, 6개나 줄어들었다. 또 오뚜기는 올해 「김치라면」 「쇠고기라면」 「해물짬뽕면」 「핫케찹」 「로얄비프스튜」 등 17개의 제품을 새로 발매했다. 이는 「삐삐면」 「열라면」 「비빔참치」 「DHA참치」 등 23개를 내놓았던 지난해에 비해 6개나 감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라면 및 스낵류 각각 3개, 유가공류 15개 등 모두 21개를 선보였던 빙그레도 올해는 라면과 스낵 1개씩, 유가공 13개 등 모두 15개의 신제품만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신제품의 성공확률도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보다는 기존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안정경영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져 새로 선보이는 제품의 경우 기존제품에 기능성을 추가하거나 신시장 개척 상품, 역발상 제품 등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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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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