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가을 축제를 열면서 1인당 출연료가 3백여만원에 이르는 인기가수들을 초청, 학생들로부터 어려운 경제현실을 외면한 과소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4일 경산시 K대학 등 최근 가을축제를 개최한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은 팀당 출연료가 2백50만원에서 3백만원에 이르는 인기가수를 1-3명씩 초청했다.
솔로 가수의 경우 1인당 4-5곡의 노래를 불러 30분 미만의 시간을 채워주는데 2백50만-3백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했고 2인이상 그룹의 경우도 그룹당 비슷한 출연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가을 대동제를 개최한 K대학교는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남녀 가수 1명씩을 초청, 이들에게 6백여만원의 출연료를 지불했다.
또 경산시 D대학교도 지난 9월말에 개최한 가을축제에 인기가수 3명을 초청해거액의 출연료를 학생회비에서 지출했다.
축제에 참석했던 일부 학생들은 "부모님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힘겹게 마련해주신 등록금의 일부가 헛되이 낭비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을 느꼈다"며 "대학 축제도 이젠 거품을 빼고 알찬 내용으로 치러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 학생회 간부는 "IMF(국제통화기금)로 움츠러든 학생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외부 가수들을 초청했기 때문에 지불한 고액의 출연료가 과소비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