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북부 바쿠바 인근에선 정부군 고위 사령관 호송대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군인 9명이 숨지고 사령관은 목숨을 건졌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공격은 지난달 이슬람권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 연이은 테러 공격을 일으킨 배후세력을 잡기 위해 이라크 정부군이 작전에 돌입한 지 약 1주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공격 대상이 된 압둘라미르 알-자이디 중장은 작전이 진행 중인 디얄라와 살라후딘 지역의 군대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폭탄이 터진 곳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부상은 입지 않았다.
바쿠바 인근의 한 가정집에서는 여성 1명과 두 딸이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친(親) 정부·반(反) 알카에다' 성향의 수니파 민병대 사흐와에 따르면 숨진 여성이 사흐와의 정보원으로 활약해 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사흐와는 2006∼2007년 종파 내전 당시 정부군과 미군을 도와 알카에다 세력에 맞서 내전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일조한 바 있다.
바쿠바 인근에서는 또 전직 사흐와 대원인 형제 2명 등 3명이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숨졌고 폭탄 테러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바그다드 북쪽 티크리트에서는 노변 폭탄이 터져 한 남성과 그의 11세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
서북부 니네바 주에서는 한 판사의 경호원 2명이 무장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고 무장세력이 경찰 검문소를 공격해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바그다드에서도 이날 한 시장 인근과 다른 간선 도로에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2007년 정점을 이뤘던 이라크의 폭력 사태는 미군의 병력 증파와 새로운 안정화 전략에 따라 점차 감소했다.
그러나 1년여 전 미군 철수 이후 정치권의 갈등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 각종 테러와 맞물리면서 정정 혼란과 치안 불안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실제 수니파 주민들은 작년 12월 말 반정부 시위를 시작한 이래 금요 시위 등을 이어가며 7개월 넘게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해 왔다.
특히 4월 말 정부군이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하위자 사건'을 계기로 종파 분쟁이 심해져 지난달에만 각종 테러로 1천명 넘게 희생되는 등 2006∼2007년의 내전이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