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씨티그룹등 해외IB 12곳중 7곳 한국증시 '비중확대'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전환 가능성


12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반기 이후 진정되고 일부 순매수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투자은행(IB)들도 12개 업체 중 7개사가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최근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주춤하면서 외국인의 한국 증시 복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현재의 순매도 규모가 크게 감소하거나 일부 순매수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국내 주식에 대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 들어서는 ▦1월 -8.5조원 ▦2월 -2조원 ▦3월 -3조원 등 무려 15조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4월 -1조2,000억원 ▦13일 현재 -800억원 등 4월 하순 이후 순매도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통신업(4,000억원), 전기가스(2,000억원) 등 일부 업종은 소폭 순매수 중이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의 근거로는 우선 수년간 진행된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대규모 순매도가 재개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외국인의 한국주식 보유비중은 지난 2006년 37.2%로 선진국(33%), 신흥국(26%)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돌았으나 3월 말 현재 30.6%로 뚝 떨어진 상태다. 또 하반기 들어서는 미 경기회복 및 신용시장 불안 진정이 가시화되고 원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업종의 실적개선도 두드러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IB들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조만간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달 들어 12개 IB를 대상으로 한국증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씨티그룹ㆍ골드만삭스ㆍ노무라ㆍ베어스턴스ㆍABM암로ㆍUBSㆍBNP파리바 등 7개사가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미 신용경색 관련 불확실성으로 한국주식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2002~2003년 유입됐던 투자자금 회수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하반기 새 정부의 경제개혁 및 미 신용시장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국내 주가가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씨티그룹은 하반기 미 경기회복, 신용시장 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순매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투자행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순매수로의 전환이라기보다는 대외여건 개선에 따른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은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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