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차별화로 "인텔 따라잡자"

세계 반도체업계 견제맞서 '새 모바일전략' 본격 가동

삼성전자가 플래시메모리를 앞세워 PC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세계 반도체업계의 견제에 맞서 본격적인 차별화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플래시메모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인텔을 따라잡아 세계 최고의 종합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21일 대만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 포럼 2006’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 같은 삼성만의 차별화 전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모바일시대(New Mobile Wave)’를 선언하며 경쟁사와 철저하게 차별화된 모바일 솔루션 전략을 제시한 게 단적인 예다.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전략은 ‘모바일 컨버전스(Mobile Convergence)’와 ‘모바일 다이버전스(Mobile Divergence)의 개념을 동시에 도입한 것. 모바일의 흐름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이 융복합화 되는 동시에 한가지 기능이 특화된 제품이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모바일 다이버전스에 발맞춰 고객이 원하는 모바일 솔루션을 적기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모바일 메이트’(Mobile Mate)’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은 물론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솔루션까지도 파악 공급할 수 있는 반도체 업체는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 전략이 독점 전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초기 시장에서는 차별화 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만들고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의 참여를 유도해 업계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라인 증설도 차별화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측은 “기흥 14라인과 화성 15라인의 낸드플래시 증설은 시장을 키우기 위한 증설이 아니라 제품 차별화를 위한 증설”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복이 심한 D램시장에서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의 포트폴리오를 모바일용 25%, 그래픽용 20% 등으로 순수 메모리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 외에도 저비용으로 칩 성능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는 원낸드반도체와 ‘1인 1카메라 시대’를 가능케 한 이미지 센서 등 핵심 모바일 솔루션을 두루 갖출 계획이다. 또 이르면 내년 중반 512메가비트 P램반도체(차세대반도체)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낸드플래시 분기매출 5兆 문제없다"

황창규 사장 "작년 4분기 수준은 유지 할수 있을 것"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으로 수익은 다소 줄겠지만 분기 매출 5조원은 문제 없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1ㆍ4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D램의 수익 개선과 낸드플래시 장기공급선 확보 등으로 지난해 4ㆍ4분기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은 지난해 4ㆍ4분기 매출 5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6200억원, 영업이익률 32%를 기록했다.

그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 황 사장은 "MP3플레이어 등 기존 제품에 대한 전략의 변화로 일부 재고(낸드플래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디지털기기의 용량 확대와 네비게이션 등 신규시장으로 5월쯤에는 수요가 다시 살아나 올해 167억~185억달러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시장에 대해서도 황 사장은 "상반기 공급부족에서 하반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 법칙'에 따라 32기가비트급 플래시가 9월에 나오느냐는 질문에 대해 황 사장은 "이미 2년전부터 32기가비트 개발을 위해 TFT를 구성했다"며 "이제는 256, 512기가비트를 넘어 1테라(Teraㆍ1,024기가비트)비트 시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반도체 가격담합 문제와 소니 게임기의 낸드플래시 장착 등에 대해 그는 "가격담합문제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고 소니의 낸드플래시 장착은 세트 업체들은 언제나 새로운 제품을 준비중인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미국 오스틴공장의 추가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를 만들어 WBC 4강 진출과 같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IT와 BT가 결합된 산업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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