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랍은행, 전재국 유령회사 위탁경영해줘

국인 역외탈세 '출입구' 의혹 <br>조민호 SK증권 부회장 계좌도 이 은행서 관리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6일 밝힌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의 페이퍼컴퍼니를 위탁관리 해온 점은 이 은행이 유령회사 설립·운영에 깊이 관여했음을 보여준다.

지난번 뉴스타파가 공개된 조민호 SK증권 부회장의 페이퍼컴퍼니 계좌도 이 은행에서 관리한 것을 비춰볼 때 추가적인 한국인 역외탈세 혐의자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2004년 7월 싱가포르의 한 법무법인을 통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란 유령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이 회사에 연계된 계좌를 이 은행에 만들었다.


전 씨는 이 계좌를 만들며 회계장부, 회의록, 주주원부, 등기이사원부 등 관련 내부 자료를 모두 이 은행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뉴스타파는 "블루 아도니스의 관련 자료를 보면 'C/O(Care of)'란 용어가 나온다"며 "이는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블루 아도니스의 각종 서류를 보관할 뿐 아니라 회계, 행정 등 전반적인 업무를 대행해 관리해준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은행이 이런 위탁경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설명이다. 뉴스타파는 "회사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보다 은밀하게 운영하려는 조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일반인은 대상으로 하지 않고 큰 손을 위주로 영업하는 프라이빗뱅킹(PB)이다. 특히 한국인 간부 2명이 근무하며 한국인 고객을 상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인 직원 2명 중 1명이 국내 특정대학교 출신으로, 그 학맥을 통해 영업을 잘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민호 SK증권 부회장의 페이퍼컴퍼니 계좌도 이들 직원을 통해 만들어졌다. 뉴스타파는 "보도 이후 이들 2명 가운데 1명이 그만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