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28개 메달(금 13개, 은 8개, 동 7개) 가운데 79%인 22개 메달(금 10개, 은 6개, 동 6개)을 10대 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종목에서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한국 스포츠가 이번 올림픽에서 목표를 뛰어넘는 성적을 달성한 것은 선수들의 땀과 눈물뿐만 아니라 스포츠연맹 회장사를 맡거나 직접 선수단을 꾸려 운영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업들의 지원 또한 큰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22개 종목 중 양궁ㆍ사격ㆍ펜싱 등 7개 종목의 협회장을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맡고 있다. 이들은 평균 15년 이상 협회장사를 맡으면서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 지원, 경기장 건립, 국제대회 유치 등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묵묵히 지원해왔다.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최태원 SK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 등 스포츠종목 협회장을 맡은 CEO가 직접 경기현장을 찾아 응원하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이들 7개 종목 선수들은 총 17개 메달(금 9개, 은 4개, 동 4개)을 획득해 한국 선수단 선전의 주인공이 됐다.
기업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선수단 소속 선수들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한국 스포츠계의 효자 역할을 했다. 레슬링의 김현우 선수(삼성생명), 양궁의 오진혁 선수(현대제철), 수영의 박태환 선수(SK텔레콤) 등 10대 그룹 선수단 소속 선수들은 전체 메달의 29%인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발전을 위한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비인기 스포츠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장기적인 지원 노력이 새롭게 조명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