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기업 IR] (주) DDIP

인터넷 주주권 행사 길 열어일반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인터넷상에서 주주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간과 비용문제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던 소액주주들은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주주권을 행사하며, 기업에서는 의결정족수의 확보 및 투명경영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대주주 위주로 진행되어 온 주총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DDIP(DIGITAL DATA INFORMATION PROCESSING, 대표 이건호·李建鎬)는 2월 14일 전자서명 공인 인증기관인 ㈜한국정보인증(대표 이정욱)과 제휴, 인터넷을 통해 주주총회용 공인인증서에 의한 「주주의결권 대리행사 서비스」를 3월1일부터 시작했다. 주주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당기업이 주주총회 20일 전까지 DDIP와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고 주총안건 및 초청장을 주주들에게 보내야 한다. 그러면 주주들은 DDIP사이트(WWW.PROXYVOTE.CO.KR)에 접속한 후 해당기업란에 들어가 주주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하고 본인임을 확인받는다. 그리고 주주총회 2일 전까지 안건에 대한 자신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인증키(전자서명)를 신청해 자신의 투표에 대한 증명자료를 남긴다. 이때 한국정보인증은 신청서 내용을 살핀 뒤 주주임을 확인하여 인증키를 담은 프로그램을 전자우편으로 보내주고, 주주들은 이 인증키를 받아서 투표한 문서에 서명하면 된다. DDIP는 주총 하루 전에 주주의결권 집계표를 모아 회사에 제출한다. 마지막으로 주총시 회사측 대리인이 집계표에 의한 의결권을 행사하면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된다. DDIP는 서비스 계약을 주주개인이 아니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기업과 직접 체결해야 한다. 현재 인터넷 의결권 행사에 대한 기업의 인식부족으로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다. 해당 업체가 이를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IMF를 겪고 나서 기업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지게 켜졌다. DDIP는 일반주주나 소액주주들이 인식수준이 높아져, 기업에게 이러한 서비스 시행을 요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사이트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호크아이즈 증권투자회사 하나뿐이다. 그 이유는 12월 결산 법인들의 경우 주주총회가 3월에 열리게 되므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소한 주총 20일 전에는 DDIP와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또 주주들에게 공고하는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호응도 좋고 상담문의도 많다고 한다. 특히 호크아이즈처럼 자산운용사의 경우 펀드를 중심으로 1년 단위 자산운영에 대해 주주총회를 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DDIP의 인터넷을 통한 주주총회 의결권 대리행사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면 기업과 주주 양쪽에게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 줄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입장=증권예탁원에서 명의개서된 주식소유자의 주주총회 미 참석시 예탁원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그림자 투표(SHADOW VOTING) 제도는 향후 축소 및 폐지가 예상. 이 경우 회사는 의안 결의를 위한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서면투표제 또는 인터넷, 기타의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주 이익경영과 관련하여 회사와 주주의 쌍방향 대화가 가능하며, 주주 의결권 행사를 통하여 회사의 투명경영과 주주경영을 유도할 수 있다. 회사는 주총 참석장 및 의안내용을 우편이 아닌 전자메일로 보낼 수 있어 시간과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주주의 입장=주주들은 별도의 비용과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의결권을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행사할 수 있다. 때문에 주주총회장에 직접 가지 않고서도 회사의 경영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전자메일 등 지속적인 쌍방향 대화를 통해 주주의 전문적인 기업모니터링이 가능. 회사 경영정보 및 IR을 주기적으로 제공받아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외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해당 기업의 주주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장소의 제한 없이 주총참여가 가능하다. DDIP의 이러한 서비스는 증권맨 출신인 이건호 사장의 아이디어다. 李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한빛증권 등에서 근무하면서 외국의 증권사 및 기업의 사이트를 유심히 살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97년부터 주주들이 온라인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미국은 주주번호만 있으면 신원확인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인감증명과 같은 전자인증을 필요한 데 그러한 전자인증을 해 줄 수 있는 기술적인 요건과 법적인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현실화시기를 기다리던 중, 99년6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소액주주가 인터넷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공표했다. 때부터 李사자은 본격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돌입했다. 그 결과 3월1일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서비스를 개시하게 됨으로써 아이디어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李사장은 『디지털 파이낸스 환경구축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며 『온라인 주주총회를 실시간으로 제공,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도 앞으로의 목표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새 시대에 맞는 경영자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며 『 오너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한국의 기업들이 투명경영을 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DDIP가 제공하는 주주의결권 행사도 투명경영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을 우선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DDIP는 2000년 1월에 설립된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자본금은 9억원이다. 李사장은 『당분간은 이 사업 확대에 전념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내에 코스닥에 등록할 계회은 없다』고 밝혔다.(02)6248-6500 최수문기자CHSM@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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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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