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중장기 채권 보유규모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4일 발표한 '3월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3월 중 6조6,981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월(5조5,603억원)에 비해 1조1,3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들은 특히 중장기 채권매입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이상의 장기 채권 매수비중이 33.17%로 전월(15.29%)보다 18%포인트가량 증가했다. 3월에는 만기 10년 이상 채권의 비중도 5.23%로 2월(3.99%)에 비해 1.24%포인트 늘었다.
외국인들의 중장기 채권 매수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단기물에 비해 중장기물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에 따른 선매수 수요가 크게 늘고 세계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 기대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은 3월 말 현재 61조8,14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석달 동안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모두 17조3,470억원에 달했다.
금투협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단기물 투자비중이 여전히 높기는 하나 1년 이하 단기물의 투자비중이 줄어드는 데 반해 중장기물의 보유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