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가위 정 나눠요] 백화점

장인이 빚은 떡… 프리미엄급 한우… 맛과 멋 모두 담았죠

한과·전통주 등 명인이 만든 최고급 제품 크게 늘어

토종김·활전복·천일염 등 실용적 선물세트도 마련

신세계 ''동병상련 목기 떡 세트''

현대 ''명인명촌 조선3대명주 세트''

롯데 ''L-No.9 한우 세트''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에 정성어린 진귀한 선물이 다 모였다. 오랜 시간 동안 장인의 정성을 들여야만 온전한 멋과 맛을 담아낼 수 있는 국내외 먹거리를 비롯해 선물하는 사람이 마음을 센스있게 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상품까지 한가위 선물 코너에 즐비하다.

◇장인의 정신을 담다=백화점업계의 추석 선물 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장인 정신이 담긴 선물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경단, 약과, 전통주는 물론 고추장, 갈비, 굴비까지 종류와 가격대가 풍성해졌다. 명절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은 떡, 한과 등 전통 간식인 만큼 신세계는 무형문화재 38호 궁중음식 이수자인 박경미 선생의 '동병상련 떡'을 추석 선물로 내놓았다.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제철 식재료를 전통 제조법에 기초하되 재해석한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동병상련 목기 3단 세트는 43만원, 시루송편은 중형이 7만원, 대형이 15만원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고의 한과 세트를 선보였다. 박순애 식품명인의 한과인 예인 세트 가격은 250만원으로, 란·유과·강정·다식·정과·매작과 등은 단순한 먹거리라기보다는 낱개 하나 하나가 예술에 가깝다.

장인 정신이 담긴 선물이라면 전통주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백화점의 명인명촌 3대 명주는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거론된 3대 명주를 모았다는 점에서 '이야기'있는 선물로 불린다. 맑게 증류한 술에 7가지 약재가 침출된 '파주 이기숙 감홍로(700㎖)', 배와 울금이 더해진 품격높은 '전주 조정현 이강고(700㎖)', 녹두장군 전봉준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던 '정읍 송명섭 죽력고(700㎖)'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30만원이다.


최근 본점 식품관을 리뉴얼하면서 전통주 코너를 따로 만들었을 정도로 전통주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신세계 역시 전통주 선물세트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번 추석에 선물 책자의 첫머리를 '전통미학-우리술'로 선정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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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상품은 평안도 지방의 전통주인 감홍로주와 전통누룩과 유가찹쌀로 빚은 대구 전통주인 하향주를 세트구성한 '명인 감홍·하향 세트(14만원)'와 물을 희석하지 않고 증류해서 빚은 소주인 '소주 보리안동 세트(8만8,000원)'다. 10년 숙성 간장 등이 포함된 현대의 명인명촌 삼도명장(19만원) 등 백화점 전통장 세트 역시 장인 정신이 깃든 선물이다.

◇엄선한 최고의 먹거리를 내놓다=명절 선물의 대명사인 한우와 굴비 등은 프리미엄급이 강화됐다. 롯데는 1++등급 중에서도 가장 질이 좋은 마블스코어 9등급에 어울리는 육질과 풍미를 지닌 부위를 엄선해 'L-No.9세트'를 구성했다. 등심, 안심, 채끝, 살치살, 토시살, 안창살, 제비추리, 찜갈비 등으로 구성한 6.5kg 세트의 가격은 120만원으로 100세트만 한정 판매한다. 또 출산하지 않은 암소만 선별한 '미경산 한우 진세트(4.2kg, 69만원)' 역시 100세트 한정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고가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이른 추석을 맞아 굴비, 한우 상품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에서도 명품 굴비가 두드러진다. 영광 법성포에서 4대째 전통 굴비 제조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구가네 굴비가 주인공으로, 프리미엄 참굴비 세트는 10미에 200만원, 수라상 굴비세트는 2미에 30만원에 판매될 정도로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린다.

◇실용적인 선물로 센스를 전하다=백화점 선물이라고 해서 고가 상품만 있는 게 아니다. 불황으로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품격은 살리되 가격은 낮춘 선물도 대거 마련했다. 현대는 10만원대 안팎의 선물 중 3년 숙성간장과 생토미 쌀조청, 오곡초 토판 천일염으로 구성한 '명인명촌 미본 합 세트(9만원)'와 참조기 수매부터 건조까지 직접 관리한 '영광 참굴비 실속 세트(9만원)', 국산 종자 토종김으로 만든 '현대 천해 토종김 세트(6만5,000원) 등을 추천했다. 또 올 추석에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제주 평화마을의 '제주맘 V.I.P 소세지 세트' '프리덴하임 살라미 세트' , 한라산 성암 영귤 농원의 '유기농 성암영귤 차 세트', 궁골식품의 '장류 세트 1호·2호' 등 총 5개다.

롯데백화점은 '실속 활전복세트(18미, 15만원)' '한우 하프 로스세트(1.2kg, 20만원)' 등을 실속 선물로 내놓았다. 지역 베이커리와 함께 내놓은 '이성당 쌀전병세트(2만6,000원)' '성심당 대전부르스 떡세트(4만3,000원)' '안스명장 1호세트(4만8,000원)' 등도 센스있는 선물로 추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실속 선물로 지난해 조기 품절이었던 정육 불고기·국거리세트인 '행복한우(12만원)'의 물량을 두 배로 늘렸고, 10만원대 실속형 과일세트도 대폭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상품은 물론 남다른 선물을 하려는 고객을 위해 차별화 상품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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