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안전자산 쏠림현상 갈수록 심화

헤지펀드까지 몰려 美 국채수익률도 곤두박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추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유럽보다 좀더 경제 상황이 낫다고 여겨져온 미국이 올 하반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빠르게 가속화하고 있다.

미 경기 불안감에 달러보다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엔화는 24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84엔대로 떨어지며 15년 최고치에 근접했다. 유로에 대한 엔화 환율도 이날 장중 유로당 107.21엔을 기록하며 8년 기준 가치 최고치를 경신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자금 유입 현상을 확인하게 했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2.6%로 전일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벤치마크격인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2009년 3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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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소비와 고용 부진 추세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계속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채권 랠리'에 대해 이미 경계 시각을 확대하고 있다. 미 장기채의 올해 투자 수익률이 21%에 달하고 있어 거품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반면 미 다우존스 지수는 올 들어 2.3%의 하락률을 보이며 12년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갈아타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최근 들어 위험투자를 근간으로 하는 헤지펀드까지 채권 투자로 몰려들고 있어 거품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금이 지나치게 채권으로 몰릴 경우 향후 자산가치와 평균 투자수익률, 기업의 연금수익 등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채권형펀드에 몰린 자금은 닷컴 버블기에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추후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될 경우 원금 보존 때문에 국채 투매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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