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 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68.70 포인트(0.66%) 상승한 10,481.52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2.33 포인트(1.05%) 오른 2,152.09를,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1.92 포인트(0.99%) 상승한 1,220.33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2억4천221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6억3천67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431개 종목(70%)이 상승한 반면 858개 종목(25%)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2천36(63%), 하락 999개(31%)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카트리나의 피해 상황이 속속 파악되는 가운데 부정적인 경제지표까지 잇따라 발표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 2.4 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3.3%를 기록, 월가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3.4%를 밑돈데다 미국 중부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도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28개월만에 위축세를 보인 것.
그러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조심스럽게 상승 기미를 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행정부쪽에서 제기되고, 월가에도 그런 분석에 대한 호응이 늘어나면서시각이 시간이 지날 수록 매수세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석유 관련주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여 아멕스 석유지수는 3.28%, 아멕스 천연가스 지수는 2.33%가 올랐고, 필라델피아 석유산업지수도 3.57%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자제 및 복구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택건설업종은 3.96%가 상승했으나, 보험주들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