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CEO] 서경배 태평양 사장

"내년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내년 초부터 프랑스, 중국, 미국을 3대 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태평양이 3년간의 긴 준비기간을 끝내고 글로벌 브랜드 로고인 '아모레 퍼시픽(AMORE PACIFIC)'을 5일 공식 발표, 해외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서경배(39) 사장은 "글로벌 로고의 도입과 함께 세계 10위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하나씩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수 년 전부터 팀장 및 브랜드 매니저 6명으로 글로벌 브랜드 팀을 별도로 구성, 해외시장 현황과 세계 여성들의 화장품 선호도를 파악하는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서 사장은 우선 지난 92년 프랑스 현지법인에서 첫 선을 보인 향수 '롤리타 렘피카'와 올 초 내놓은 디자이너 향수 브랜드 '카스텔 바작'과 비슷하게 '해외 생산-현지 수출'이라는 마케팅 시스템을 중국, 미국 등지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롤리타 렘피카와 카스텔 바작은 연구개발ㆍ생산ㆍ판매를 완전 현지화해 해외시장서 성공한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해보다 40%나 성장한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향수 뿐만 아니라 남성용 화장품, 바디케어 제품을 보강해 5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국시장의 경우 내년 3월 상하이 공장이 완공되는 데로 라네즈를 주력 브랜드로 내세워 8월부터 현지영업을 본격화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현지법인 조직을 재정비해 한인 중국인 등 비주류 시장에 머물던 마케팅 대상을 주류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 사장은 "내년 초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로 명품 화장품을 출시해 국내 판매와 해외 수출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프랑스 일본의 유명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사용될 용기와 디자인은 물론 원료로 사용할 신물질 개발도 완료한 상태다. 서 사장은 "이 제품이 해외 각지의 유명 백화점에서 샤넬, 랑콤 등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와 경쟁을 벌이게 될 예정"이라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은 동양적인 정서보다는 서구 여성들을 겨냥해 세계 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최신 화장품 추세에 부합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 압구정동에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설화수'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하우스 오브 아모레퍼시픽'이라는 안테나 숍을 오픈,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이밖에 서 사장은 장기적으로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우수한 화장품 분야의 외국기업을 발굴해 인수 합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으로 총 600억원 가량의 자금도 투입키로 했다. 그는 "올해 태평양의 해외매출은 총액 대비 6%선인 661억원 수준"이라며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도입으로 전개될 국제화 전략이 가시화되는 2004년경에는 약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글로벌 기업의 기준선이 될 수 있는 15%까지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해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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