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파장] 투자심리 급랭... "당분간 조정"

2일 증권시장은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무너지는 약세속에 시중금리가 또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비롯 대부분의 계열사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그룹도 세무조사와 관련한 에스원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무역수지 악화 등 경제여건의 악화조짐 속에 정부의 재벌그룹 단속의지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하고 당분간 조정장세가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재벌때리기가 심리적인 측면이 커 일시적인 충격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검찰이 현대주가조작 수사에 이어 2일 삼성그룹 세무조사,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에까지 수사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관계자들은 추가적인 돌발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동부증권 서재영(徐裁永) 투자분석팀장은『일반투자자로서는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을 집중시킬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전반적인 투자심리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도 애써 태연한척하지만 좌불안석인 것은 마찬가지다. 대우사태이후 계속된 환매사태로 자본의 선순환고리가 깨진 마당에 불거진 이번 조치가 채권 및 주식시장의 수급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사안자체로만 보면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왔던 재벌개혁정책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닌만큼 극단적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엔고와 실적호전, 저금리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극단적으로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림참조 박신순(朴信淳) 조흥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표면적으로 일과성일 수 밖에 없는 이번 사태가 이만한 파장을 몰고온데는 주식, 채권시장의 수급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대우사태가 빨리 가닥을 잡고 투신권 환매사태가 안정을 찾으면 시장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들도 단기적으로는 악재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재벌개혁및 구조조정 가속화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투신의 나인수(羅仁洙) 이사는 『충격이 크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이라며『기관투자가들에게는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작용할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신권 환매 사태가 진정돼 악순환고리가 차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재벌그룹에 대한 조사와 함께 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강용운 기자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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