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상생 경영

요즘 누구나 상생이란 말을 한다. 그러나 상생을 더불어 사는 공생의 의미로만 알고 있다면 그건 커다란 오산이다. 상생(相生)은 오행설(五行說)에서 금(金)은 수(水)를, 수는 목(木)을, 목은 화(火)를, 화는 토(土)를, 토는 금(金)을 나게 함 또는 그 관계를 이르는 말로 글자 그대로 서로 잘되게 한다는 뜻이다. 최근 기업을 비롯한 사회 각 부문에서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의 경영을 뜻하는 상생(win-win) 경영이 윤리 경영과 더불어 기업이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에서 상생 경영은 일류기업이 되기 위한 경영전략의 한 축이자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를 배려하면서 각 기업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 업무 영역과 상품, 네트워킹을 공유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경영방식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기업의 참모습일 것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한미FTA 타결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증권회사와의 ‘상생 경영’을 통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증권금융의 역할ㆍ과제 등을 짚어보는 것도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55년 설립돼 증권시장과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IMF 외환위기 직후에는 증권 및 투신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에 적극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증권회사 등과의 상생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시장과 고객의 수요를 먼저 발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증권담보대출상품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수요자인 증권회사ㆍ증권투자가에게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회사와의 상호 영업망을 공유하는 등 전략적 제휴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기존의 증권투자가의 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의 관리뿐만 아니라 증권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단기 예수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자금을 예치 받아 관리함으로써 변동성에 따른 증권회사의 상환부담을 줄이고 높은 운용수익을 돌려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증권회사의 투자은행업무 진출에 따라 M&A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전략적 제휴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새로운 역할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증권금융은 상생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증권산업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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