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증시 거품 붕괴론 급속 확산

■ 中 증시 '2차 차이나쇼크'<br>전문가 "향후 1년내 붕괴" 예측 잇달아<br>이르면 7월께 추가 금리인상설도 솔솔<br>中정부 '사기주의' 당부등 직접규제 나서



중국 증시가 다시 한번 대폭락장을 연출한 것은 ‘증권거래세 3배 인상’이라는 직접적인 악재도 있었지만 지난해 5월 1,400포인트에서 1년 만에 4,300포인트까지 급등한 증시 자체가 ‘거품 붕괴’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상하이증시의 대붕괴가 임박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늦어도 1~2년 안에 거품이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거품론’에 휩싸인 중국 증시의 연착륙을 위해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 등 간접적인 긴축조치와 함께 이번 증권거래세 조정과 유사한 직접적 행정조치를 병행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래저래 중국 증시의 단기간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거품 붕괴론 급속 확산=전문가들 사이에는 중국증시 버블 붕괴론이 파다하다. 쉬이딩 민족증권 분석사는 “증시 조정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 필연코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가장 두려운 일은 투자자들이 두려움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금리ㆍ지급준비율ㆍ환율 등 3대 긴축이 한꺼번에 단행된 ‘5ㆍ18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증시가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상하이 증시가 향후 1년 내에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는 2,500포인트를 돌파한 후 거품시대에 진입했으며 투자자금의 유입이 일정한 정도를 넘는 시점에서 거품은 필연적으로 꺼질 것”이라며 “일반적인 증시상승주기는 2~3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200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품은 향후 1년 안에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르면 오는 7월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선밍가오 씨티은행 수석경제분석가는 최근 ‘강펀치에 작은 충격(重拳輕擊)’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의 5ㆍ18 긴축조치에도 증시가 상승하는 것을 보면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다”면서 “연내 금리 및 지급준비율의 추가 상향이 불가피하며 다음 금리 인상은 3ㆍ4분기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 증시 직접규제 강화할 듯=전문가들은 이번 증권거래세 조정에 대해 증시과열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 등 간접적인 조치와 더불어 직접적인 행정조치를 병행하겠다는 정부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밍(哈繼銘)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 수석경제분석가는 “정부의 세율 조정은 유력한 지렛대로 일련의 투기행위는 물론 자본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이 같은 (직접)조정수단의 시장에 대한 영향이 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재정부가 증권거래세를 3배로 올리겠다는 발표를 한 29일 중국 공안부는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안부는 이날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정보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기꾼들이 판을 치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폭등하면서 증시 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투자자들을 위협하는 불법활동도 급증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증시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금리ㆍ지급준비율ㆍ환율 등 초강도 ‘3대 긴축조치’도 모자라 증권거래세를 3배나 인상하고 ‘사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는 것은 시장조치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절박한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30% 상승한데 이어 올들어서만 60%나 오르는 등 폭등장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계좌 개설 수가 1억개를 돌파했다. 또한 증시 열풍이 직장인ㆍ학생ㆍ주부ㆍ스님ㆍ농민을 가리지 않고 ‘전인민의 주식화’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현지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ㆍ상하이 등 중국 10대 도시의 경우 성인의 40%가량이 주식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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