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공사를 위해 30일 오전부터 시작한 옛 청가고가 주변 노점 철거가 이날 낮12시40분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이날 청계2∼9가 노점상 적치물 철거작업을 벌여 매일 영업해온 노점 530여개와 주말에만 영업해온 노점 150여개 등 노점 680여개를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7시30분께부터 공무원과 철거 용역업체 직원 3,500여명을 투입, 옛 청계고가 입구인 광교 부근부터 청계9가에 이르는 청계로 주변 도로를 통제한 뒤 포장마차 등 노점상의 적치물에 대한 강제철거에 들어갔다. 철거에는 지게차와 덤프트럭, 대형 굴착기 등의 철거장비가 대거 동원됐다.
그러나 전국노점상연합 중부지구 소속인 청계7∼8가 지역 노점상 250여명은 시의 제안을 거부한 채 청계7∼8가 구역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쓰레기더미 등에 불을 지핀 채 철거업체 직원들과 대치를 벌였다.
이들은 철거 직원에게 깨진 보도블록과 소주병 등을 던지며 맞섰으나 이날 오전 청계8가 삼호호텔에서 서울시측과 벌인 막판 협상이 결렬되고 철거업체 직원들이 해산에 나서자 오전11시께 모두 해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보도블록과 소주병을 던지고 석유를 운반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인 노점상 5명을 연행, 성동경찰서와 동대문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종로ㆍ중부ㆍ성동ㆍ동대문 등 4개 경찰서에서 경찰 43개 중대 4,500여명과 살수차 등을 동원했으나 별다른 충돌사고는 없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