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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사진)가 중국의 섀도뱅킹(그림자 금융)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8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속개된 보아오포럼 연설에서 "중국 내 섀도뱅킹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험에 비춰볼 때 중국 당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몇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섀도뱅킹은 은행 같은 신용중개 기능은 하지만 은행 수준의 엄격한 규제는 적용되지 않는 금융기관이나 금융상품을 말한다.
다만 소로스는 "중국 정부가 섀도뱅킹 문제를 잘 알고 있고 이를 충분히 해결할 기술과 자원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에 따르면 CBRC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중국 내 금융시장은 연평균 25%의 증가세를 보이며 2008년 이후 4배나 커졌고 자산규모도 20조위안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실자산으로 섀도뱅킹의 부실이 자칫하면 금융산업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CBRC는 은행들에 자산이나 부채로 기록되지 않는 장부외거래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는 등 섀도뱅킹 규제안을 지난달 27일 발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