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젊다는건 특권…수없이 실패해도 괜찮아"

스무살, 도쿄<br>오쿠다 히데오 지음, 은행나무 펴냄



소설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로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일본의 오쿠다 히데오의 유쾌한 신작 장편소설 2편이 동시에 국내 출간됐다. 소설가 자신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게 가미된 ‘스무살, 도쿄’와 데뷔작인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가 바로 그것. 많은 작자들이 자신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자전적 소설을 내놓듯 히데오 자신도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까지의 성장통을 담은 이야기를 ‘스무살, 도쿄’에서 풀어놓았다. 소설의 주인공 다무라 히사오는 단지 따분한 동네를 뜨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도쿄로 와서 재수생활을 한다. 그는 딱히 연애할 여자가 없었던 덕분에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다. 198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당시의 시대 배경과 다양한 사람과 부대끼며 조금씩 어른으로 성장하는 다무라의 모습이 히데오식 유머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대학생 신입생 시절, 카피 라이터로 사회에 나와 30대를 앞두기 전까지의 각 시기별 일상을 담은 여섯 편의 짧은 글들로 소설은 구성된다. 히데오 소설의 주제는 고색창연할 정도로 거창하진 않다. 소설 속 인물은 이렇게 말한다. “젊다는 건 특권이야. 자네들은 얼마든지 실패해도 괜찮다는 특권을 가졌어.” 또 다른 소설인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는 1998년 저자가 마흔의 나이로 데뷔한 작품이다. ‘변비에 걸린 비틀즈의 존 레논’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히데오는 1976년부터 1979년 사이 존 레논의 은둔 생활에 대한 언급이 너무 적다는 점에서 의문을 품고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 속 존 레논은 1979년 일본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자신의 어머니와 닮은 여인을 만나면서 불우했던 10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과거의 고통과 함께 변비가 찾아오게 된다. 저자의 대표작인 ‘공중그네’에 등장하는 ‘닥터 이라부’의 전신이라 볼 수 있는 개성만점의 의사가 내리는 별난 처방에 힘입어 변비 탈출에 나서는 존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가진 죄책감과 속죄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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