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식품의 색이 바뀌고 있다

요즈음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색소를 사용한 식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몇 년 동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ㆍ음료ㆍ과자 등의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는 인공색소에 대한 유해성 여부 논쟁으로 많은 이들, 특히 어린이를 돌보는 엄마들의 걱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나 식료품의 경우 제품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은 맛과 함께 제품의 속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런 천연색소들은 우리가 음식물을 먹을 때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색을 만들어 내며 각각 독특한 성분으로 효능을 낸다. 예를 들면 당근과 호박의 황적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계 색소는 비타민A의 전구체이며 암을 예방하는 베타카로틴(β-carotene)을 함유하고 있다. 천연색소에 관한 연구는 이미 유럽 및 일본 등지에서 계속돼 왔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베타카로틴의 뛰어난 항암효과를 주목하고 8일이면 변색되는 단점을 보완해 2년 동안 색이 변하지 않는 천연색소를 개발,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에서 두번째로 추출한 치자색소와 자주색 고구마에서 천연색소를 추출해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색을 이용한 컬러 마케팅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검은콩 우유, 검은깨 두유를 비롯, 오색(적ㆍ황ㆍ녹ㆍ흑ㆍ백)을 지닌 음식은 특별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리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노란색 자장면, 빨간색 라면, 분홍빛 생맥주, 자주색 막걸리, 노란색 콜라, 컬러 단무지 등은 단순히 색깔뿐 아니라 천연색소가 담고 있는 놀라운 효능을 함께 제공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건강식품, 위생적인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색소 안전성에 대한 인식도 높다 보니 인공색소를 대체할 천연색소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추어 가공식품에서 점차 인공색소가 사라지고 있으며 건강기능과 안전성을 가진 천연색소를 사용하는 등 업계의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소극적인 대응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 지향적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는 일은 식품업계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숙제임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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