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질 실효환율 하락폭 크다

올 1~4월 평균치 작년 연평균 비해 5.5% 급락


원화의 대외가치인 실질실효환율 하락폭이 올 들어 5%를 넘어서고 있다. 당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질실효환율 하락 수준을 5%로 잡고 경제성장률을 추정한데다 앞으로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큰 만큼 경제성장률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재정경제부와 KDI에 따르면 올 들어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1월 88.86, 2월 87.36, 3월 87.67, 4월 87.80 등으로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1∼4월 평균치가 87.92로 지난해 연평균 93.1에 비해 5.56%나 급락했다. 실질실효환율이 9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660∼670원대에 있던 89년 5∼11월 이후 처음이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상대국과의 환율을 교역량 등으로 가중평균한 명목실효환율에 다시 교역상대국의 물가지수 변동까지 감안해 만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실효환율이 5%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은 0.3%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DI는 올해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5.3%로 전망하면서 실질실효환율이 지난해보다 5%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하락폭이 벌써 5%를 넘고 있어 환율 하락추세가 지속될 경우 성장률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역시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실질실효환율의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 2002∼2005년 중 모두 20.8% 하락했고 지난해 한 해에만 11.3%나 떨어진 상태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원화가치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홀로 절상된데다 2002년부터 누적 절상률도 매우 커서 실질실효환율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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